| NH농협은행 임직원 ‘전산조작’ 만연…근절 되지 않는 비리들 은행직원들, 가족·본인 카드대금상환 허위조작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
| 2022년 01월 28일(금) 1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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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직원들이 신용카드 대금을 갚은 것처럼 전산을 조작하고서 나중에 대금을 결제했다가 적발돼 과태료 제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NH농협은행은 그간 횡령 문제가 끊이지 않았기에 비리근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같은해 3월 정례회의를 통해 NH농협은행 직원들의 카드대금 전산조작과 관련해 ‘농협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 조치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농협은행 직원 6명에게 과태료 최대 2500만원을 각각 부과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장장 20여개월 동안 본인 또는 가족 명의의 신용카드 결제일에 대금이 상환된 것처럼 전산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조작 당일에 카드 대출(현금서비스) 한도가 복원되면 현금서비스 등을 받아 허위 상환한 금액을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무려 106건에 대해 총 3억 7000여만원을 입금처리했다.
은행법과 은행법 시행령에 따르면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다. 은행은 실제 자금을 수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입금처리를 하는 행위 등 은행 이용자에게 부당하게 편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그런가 하면 다른 직원 2명은 외환거래 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실제 자금을 받지 않고 6건에 대해 총 1600만원 상당을 입금 처리해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농협은행 직원들의 위법 행위는 금융감독원의 농협은행 종합검사에서 적발됐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기관 제재를 병행, NH농협은행에 과태료 5억 84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 직원의 전산 조작 행위라는 중대한 위반행위에도 과태료 처분에 그치면서 금융위가 너무 약한 제재를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NH농협은행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위법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은 탓이다. 실제 NH농협은행의 전산조작에 따른 횡령 등 사건이 적지 않다.
일례로 포항시 NH농협은행 전 조합장 및 이사들이 2020년 1월, 업무상횡령 혐의로 징역형 등을 선고받았다.
당시 전 농협조합장 A씨, 현·전직 상임이사 B, C씨는 농민들에 지급해야 하는 영농현장활동비 명목으로 농촌사랑상품권을 지급받고, 이를 마트에서 다른 고객이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전산자료를 조작하는 속칭 ‘상품권깡’의 수법으로 현금을 지급받아 경조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이로 인해 법원은 A씨에게 징역 1년 3월, B씨와 C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80시간을 각각 선고했다.
지난 2019년에도 전산조작에 의한 횡령 혐의가 발각됐다. 그해 5월, 정산 농협 한 직원은 2018년 11월부터 버섯 판매대금을 13차례 걸쳐 정산하지 않는 방식으로 12억원을 챙겼고, 2019년 3월부터 9차례에 걸쳐 전표를 허위 발급하는 방식으로 32억원을 가로챈 사실이 발각됐다. 특히 2019년에는 이같은 횡령혐의 뿐 아니라 간부급 직원의 성추행, 전·현직 조합장의 비리 행위 등이 함께 터지며 ‘비리 3관왕’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보통의 일반은행들이 청렴을 기본으로 하며, 직원들의 위법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내부 시스템을 잘 아는 직원의 악용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NH농협은행의 경우처럼 빈번하게 전산조작 등에 의한 비리가 만연한 것은 내부 통제 부실이라는 시스템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NH농협은행이 농민에게도 이익을 분배하는 등 농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NH농협은행의 지속적 문제 발생은 더더욱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NH농협은행 측은 위와 같이 제기된 사건들에 대해 “은행원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한정하고 있다.
한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미 2018년에 조치된 사항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감사를 통해 선 적발을 한 뒤 금감원에서 인지를 해서 처분이 나온 것”이라며 “개개인에 대한 조치는 이미 2018년에 마치고 징계 및 과태료는 이미 나온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전산을 강화한 상태며, 직원들의 개인적인 일탈로 인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