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비도 못 건지는 볏값 통보…농협 배신(背信)에 뿔난 농민들 농협 우선지급금 5만원 통보에 농민단체들 기자회견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
| 2024년 10월 23일(수) 1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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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쌀값에 농민들은 죽어갑니다. 우리는 이미 전쟁 중입니다. 폭염·폭우·병충해와 싸워 겨우 수확했는데, 이제는 쌀값과도 싸워야 합니다”
22일 오전 9시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 앞. 전날 내린 폭우로 논바닥이 질퍽거리는 수확철임에도 수십 명의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영암군농민회 등 3개 단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의 우선지급금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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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올해 수확한 벼 40kg 기준 우선지급금을 1등급 5만 원, 2등급 4만 8천 원, 3등급 4만 5천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농협 운영협의회가 당초 제시했던 5만 7천 원보다 큰 폭으로 삭감된 금액이다. 농민들은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금액”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쌀생산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40kg 기준 생산비는 노동력을 제외하고도 5만 2천 원으로, 이중 임대료가 40%를 차지한다.
“우리 농민들은 적어도 7만 원은 받아야 먹고삽니다” 김봉식 영암군쌀생산자협회 사무국장은 “현대조선소에서 퇴직해 농사짓는 분이 있는데, 그분 말씀이 노조 활동할 때 1년을 파업해도 회사는 돌아간다고 하더라”며 “7만 원 받아도 농협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우리가 왜 미안해하며 5만 원에 만족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열 한농연 영암군연합회장은 “어제 저녁 비가 엄청 많이 왔다. 아직도 논이 안 말라 기계를 들여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농협이 우선지급금을 5만 1천 원으로 책정해 놓고 시장 상황을 핑계 대는 것은 농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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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영암군농민회장은 “조합장들과 일일이 통화했을 때는 긍정적이었다. 그런데 운영협의회에서 결정된 5만 7천 원도 무시하고 5만 1천원으로 결정했다”며 “농협에 농(農)자만 들어가면 다 도둑놈”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농민들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벼값 7만원’ 공약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권혁주 영암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중앙회장 연봉이 8억 원이라는데, 농민들은 나락값 1천 원, 2천 원에 목숨을 걸고 있다”며 “연봉 8억 받고 사기나 치는 중앙회장을 모시고 있는 영암농협과 지역농협 조합장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전국 나락의 60%를 수매하는 농협이 마음만 먹으면 나락값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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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사무국장은 “정부도, 군수도, 농협 조합장들도 포기해 버린 농업, 우리마저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며 “오늘 쌀값 보장과 우선지급금 인상을 요구하는 우리의 투쟁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단체들은 오는 27일까지 농협 측의 우선지급금 인상과 출하장려금 지급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8개 농협 본점 앞에서 나락 야적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 후 농민들은 무안 남악의 농협중앙회 전라남도본부로 이동해 나락 야적 투쟁을 이어갔으며, 서울 농협중앙회까지 투쟁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