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영암 현상 가속화…5분기 연속 ‘마이너스’

3분기 204명 순유출로 전남 郡 단위 최다
작년 3분기부터 분기별 순유출 확대 추세
영암 청년층 매월 평균 78명꼴 이탈 현상
교육·주택 사유 유출, 직업 유입 상쇄 안돼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4년 11월 13일(수) 19:30

영암군이 인구절벽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인구 순유출이 5분기 연속 이어지면서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영암군은 3분기(7~9월) 204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남 군 단위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이웃 무안군(1,533명 증가), 영광군(405명 증가)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 2024년 3분기 관할 시·군별 순 이동자 수

통계청은 3분기 전남 전체에서 20대(-1,541명)와 10대(-341명) 등 청년·청소년층의 대규모 이탈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영암군 자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현상이 영암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청년층(19~49세)의 경우 7월 59명, 8월 99명, 9월 77명이 순유출돼 석 달간 총 235명이 영암을 떠났다. 여기에 70세 이상 고령층도 3분기에만 387명이 순유출되는 등 젊은층과 고령층의 동반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영암군의 인구감소는 갈수록 가속화되는 추세다. 영암군은 지난해 1분기(+211명)와 2분기(+269명)에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3분기 이후부터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들어서는 분기별 감소 폭이 1분기 106명, 2분기 111명, 3분기 204명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 2024년 3분기 관할 시·군별 순 이동자 수

월별로 보면 올 3분기에는 7월 77명이 감소한데 이어 8월에는 129명, 9월에는 96명이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읍면별로는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의 감소 패턴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삼호읍의 경우 7월 64명 감소에서 8월 12명, 9월 12명으로 감소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영암읍은 7월 46명 증가에서 8월 38명, 9월 38명 감소로 전환됐다. 학산면도 7월 2명 감소에서 8월 25명, 9월 25명 감소로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농촌지역의 인구유출이 더욱 심각했다.

전출입 사유를 분석한 결과, 주택과 교육 여건이 지속적인 인구유출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동안 주택 관련 순유출이 138명(7월 49명, 8월 48명, 9월 41명)에 달했고, 교육 관련 순유출도 64명(7월 22명, 8월 23명, 9월 19명)을 기록했다. 직업 관련해서는 7월 22명, 9월 26명의 순유입이 있었으나 주택과 교육 분야의 유출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교육 여건 악화도 인구감소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관내 초중고교 학생 수는 4,703명으로 지난해(4,885명)보다 182명이 줄었다. 유치원생(257명)까지 포함하면 감소폭은 더 크다.

한편 영암군의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9월 말 기준 9,688명으로 전체 인구의 15.8%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2,374명), 네팔(1,420명), 중국(1,092명) 순으로 많았다. 반면 귀농귀촌 인구는 7월 118명에서 8월 12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9월 95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인구문제 전문가들은 “젊은 층은 자녀 교육과 내 집 마련을, 고령층은 의료·문화 인프라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인구감소 추세를 멈추기 위해서는 주거·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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