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정연설장이 권력 과시장이 되어서야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
| 2024년 12월 13일(금) 15:58 |
우승희 영암군수의 2025년도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은 충격적이었다. “용납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무려 세 차례나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그간 누적된 불통 행정의 결정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정연설은 새해 군정 방향을 제시하고 예산안 심의를 앞둔 의회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다. 그러나 우 군수는 이 자리를 특정 단체를 겨냥한 경고장 낭독회로 변질시켰다. “군민 화합을 저해한다”, “정치적 의도로 왜곡한다”는 식의 발언은 지역의 정당한 비판 세력을 적대시하고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발언이 예산집행권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영암군의 논벼 재배면적은 14,077ha로 전국 6위의 농업군이다. 이처럼 농업이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인 상황에서, 농민단체의 요구를 ‘특정 집단의 이기심’으로 매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727억 원의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했음에도 20여 개의 농업 관련 사업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한 항의는 당연한 권리 행사다.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농정혁신위원회를 일방적으로 해산하는 등 소통 거부 행태를 보여온 우 군수가 이제 와서 비판 세력을 향해 ‘용납 불가’ 운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발전한다. 그 과정에서 행정의 수장에게 필요한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협박이 아닌,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이다. 최근 30억 원 규모의 쌀값 하락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러한 정책적 노력마저 이번 시정연설로 인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우 군수는 자신이 그토록 강조한 ‘군민 화합’을 스스로 해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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