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이 부르셨습니다, 진실로 답하겠습니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4년 12월 13일(금) 16:07

존경하는 영암군민 여러분.

지난 12월 3일 밤, 대한민국은 44년 만의 비상계엄이라는 충격적 상황을 맞았습니다. 5·17 비상계엄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량발호(跳梁跋扈)’를 선정한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이 고사성어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은 국회의 신속한 해제 결의로 6시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지난 7일, 대통령의 위헌적 계엄 선포에 대한 책임을 묻는 탄핵소추안은 여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좌절되었습니다. 이어 8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법적 근거 없는 ‘공동 국정운영’을 선언하며 헌정 질서의 혼란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5만여 군민이 살아가는 우리 영암은 비옥한 농토와 함께 삼호읍 대불산단의 산업 기반을 품은 곳이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만큼은 그 어느 곳보다 뜨겁습니다. 지난 4일 군청 앞 시국대회를 시작으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영암군의회는 전원 일치로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2016년 국정농단 시기처럼, 영암의 시민사회는 흔들림 없이 민주주의 수호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시기에 영암열린신문이 종이신문을 재발행합니다. 지난해 11월 영암열린신문은 인터넷 일간지로 전환하며, SNS로 700여 명의 구독자와 소통하고, 유튜브로 군의회 의정활동을 중계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이뤄왔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 이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많은 분들에게도 영암열린신문에서 전하는 소식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바람과 요청이 거듭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독자들의 바람에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었습니다. 모든 군민이 영암의 소식을 함께 나눌 권리가 있다는 믿음으로, 종이신문을 다시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일면식도 없던 많은 분들의 십시일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영암열린신문은 창간 이래 보도자료의 단순 전달을 거부해왔습니다. 철저한 사실 확인과 심층 취재로 70%가 넘는 자체 기사를 만들어왔습니다. 이제 이 원칙을 종이신문에서도 이어가며, 우리 시대의 진실을 기록하겠습니다.

‘권력자는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데 권력을 바르게 써야 한다’는 교수들의 지적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준엄한 경고입니다. 영암열린신문은 모든 권력이 군민을 위해 바르게 쓰이고 있는지 날카롭게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여전히 우리 지역에서는 혈세로 조직과 인력을 동원해 여론을 호도하려는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역 언론들에 먹이감을 던지며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려 합니다. 영암열린신문은 불의한 행정권력은 물론 이들과 긴밀히 유착된 적폐들과도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군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가슴에 새기며 그 길을 굳건히 걸어가겠습니다.

2024년 12월 13일
영암열린신문 발행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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