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4명으로?” 축제 방문객 통계, 성과 부풀리기 논란

방문객 검증시스템 부재, 부풀리기 의혹
왕인축제 89만→16만, 국화축제도 감소세
66억 투입 23개 축제, 실질적 분석은 실종
평가보고서마저 검증부실, 예산낭비 악순환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4년 12월 20일(금) 14:12

“A라는 방문객이 체험부스, 전시관, 푸드코트를 순서대로 방문했다면 실제로는 1명이지만, 영암군은 이를 3명으로 집계했다. 같은 사람이 저녁에 다시 방문해 야간 경관을 구경했다면 4명으로 카운트됐다.”

최근 영암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의 방문객 통계 산정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7.8억 원이 투입된 전국 최초 국립공원박람회의 방문객 3만 명 통계가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처음 발견된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영암군이 89만 명이라고 발표했던 왕인문화축제 방문객 수는 올해 행정안전부의 실측 데이터 요구로 16만 명으로 대폭 감소됐다. 국화축제 역시 전년 28만 명에서 올해 18만 4천명으로 34.3% 감소했다.

특히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의 경우, 개최 전부터 준비부족과 부적절한 개최시기, 전문인력 부재 등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전국 23개 국립공원이 참여하는 첫 박람회임에도 TF팀은 1명에 불과했고, 행사장도 월출산국립공원과 4km나 떨어진 영암군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됐다. 그럼에도 우승희 군수의 공약사업이었던 만큼, 7.8억 원의 막대한 예산 투입에 대한 성과는 어떻게든 보여줘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행 방문객 통계의 검증 시스템은 미비한 상황이다. 올해부터 열화상 센서로 입장객을 확인하고 있으나, 중복 방문이나 야간 재입장에 대한 처리 기준이 불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왕인축제 89만 명 집계 당시의 측정 방식에 대해서도 담당부서는 “당시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축제 평가보고서의 방문객 수 산출 근거도 미흡하다. 국화축제 평가보고서의 경우, 28만여 명이라는 전체 방문객 수에 대한 구체적인 집계 방식이나 일자별 방문객 현황 등이 명시되지 않았다. 체류시간과 거주지별 분포 등 기본적인 통계 분석은 이뤄졌으나, 방문객 총계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허위 통계는 축제의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암군의 축제·행사 예산은 2022년 9억 3천만 원에서 2024년 66억 8천만 원으로 급증했으나, 정작 방문객은 감소세다. 부실한 통계로 인해 문제점 파악과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영암군은 2025년부터 통신사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확한 방문객 통계를 위해서는 ▲입·출구 동선 재설계 ▲중복방문 보정 기준 마련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 절차 도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축제 평가와 환류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부정확한 통계로는 축제의 문제점 파악과 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영암군이 매년 축제예산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통계를 통한 성과 검증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예산 효율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정확한 통계를 통해 축제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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