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대불산단 6천억 수소발전사업 ‘백지화’

주민이익공유·일자리 창출 기대 사라져
산업부 취소 고시, 자금조달 실패 결정타
LNG가격 급등에 유사사업 줄줄이 좌초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1월 03일(금) 13:52
▲ 2023년 7월 영암군, 영암군의회, 대불비전연료전지가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추진에 따른 지역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불산단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6천억 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이 자금조달 실패로 무산됐다. 주민 이익공유와 일자리 창출 기대가 사라진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사업 취소를 최종 고시했다. 지난해 7월 영암군과 맺은 지역상생 업무협약 체결 1년 6개월 만이다.

수소연료전지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로 수소를 생산한 뒤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발전시설을 대불산단 내 2만8000㎡(약 8500평) 부지에 100MW급 규모로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한국중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와 발전소 운영을,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는 설계·조달·시공을 맡을 예정이었다. 지역 기업인 제이씨에너지는 인허가와 사업 부지 제공을 담당하기로 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사업 주체의 자금 조달 문제로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주민 이익공유 방안까지 논의됐으나 2023년 7월 이후 사업 진척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무산의 근본적인 원인은 연료비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다.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공급 단가는 2020년 말 메가줄(MJ)당 8.35원에서 올해 12월 19.4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 변화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해 기존의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를 대신해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를 도입했다. CHPS는 입찰 방식으로 신규 설비를 확보하기 때문에 발전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이 제한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영암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송도(100MW급), 대전 평촌일반산단, 여주 신남리 등에서도 유사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이 최근 잇따라 중단됐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 발전은 LNG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되는데, 최근의 연료비 상승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많은 발전공기업들이 사업을 재검토하거나 철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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