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그러나 무거운 가슴으로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
| 2025년 01월 03일(금) 14:07 |
안타까운 생명들이 스러진 자리에 새해가 밝았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아직도 유족들의 오열이 멈추지 않고 있다. 179명의 희생자 중 영암에서도 4명의 소중한 이웃을 잃었다.
삼호읍에서 정비소를 운영하던 A씨 부부는 지역의 모범적인 구성원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폭설이 내렸을 때 자발적으로 제설작업에 나서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해 왔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한다. 이들이 평소처럼 다정한 미소로 돌아올 것이라 믿었던 이웃들은 지금도 그날의 비보를 믿지 못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주민등록상 영암군민 2명 외에도 실제 지역에서 생활하던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행정상 주소와 실제 거주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웃의 희생이 통계상의 숫자로만 남을 뻔했다. 군의 세심한 확인 작업이 아니었다면 이들의 존재는 영원히 묻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새해 첫날에도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차디찬 바닥에 무릎 꿇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신년 각종 행사는 전면 취소했고, 전남도가 정한 애도기간은 4일까지지만, 우리의 마음속 추모 기간은 훨씬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보듬어야 한다. 사고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잃은 이웃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을사년 새해, 우리는 무거운 가슴을 안고 시작한다. 하지만 이 아픔을 교훈 삼아 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잃은 이웃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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