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일까? 개 똥벌레일까?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3월 14일(금) 13:40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지난 주말 모임 술자리가 있어 일행들과 읍내 가게에 들렀다. 칸막이 넘어 여기저기 들리는 사람들 소리 사이로 요사이 자주 듣는 “나는 반딧불”이 흘러나왔다.

조용히 몇 구절 따라 부르니 함께한 일행이 말했다. “이 노래 진짜 좋지” “글지” “진짜 좋지”라며 답했다.

어느새 우리는 나이 40 언저리까지 고생 고생하다 별이 된 가수의 히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모두가 가사 말에 한마디씩 보태는 걸 보면 한번쯤은 스스로가 별이라 생각했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별이라는 표현이 과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상징적으로 자신을 “별인 줄 알았다”고 한 가사 말이 좋다 하니. 옆자리 친구가 그런다.

“야. 따지고 보면 우리도 다 별 아니냐?” 하하하

“그러게” “벌레는 아닐랑가 모르것다” “아니여” “반딧불은 되것째” 하하하

그렇게 수다가 한창일 때

“야. 반딧불이나 만들러 가자”며 누군가 반딧불 라임 좋게 담배 태우러 자리를 뜨자 몇몇이서 함께했다.

“아직은 밤공기 차다”며 내뿜는 연기 끝으로 누군가 말했다.

“저것 봐봐라”

“염병하고 뭔 야시장도 아니고 저런 것을 뭐한다고 저라고 주렁주렁 해놨을까?”

“근께” “상당한 모지리여”

“처음 군청 앞쪽으로만 해놓았을 때 뭐라 안한께 잘한 줄 알고 읍내에다 다 해부럿냐”

“낮에 보문 얼마나 너저분한지 아냐” “근께” “그놈은 하는 일마다 왜 그라까잉” “진짜 모지리여”

“아따, 지 오른팔인가 왼팔인가 그놈 돈 벌게 해줄라고 아조 그냥 여기저기 전기공사 엄청 했냐 안” “모지란놈” “그래 놓고 날마다 돌아다님서 전 군수 탓만 하드만” “암튼 다음 선거 땐 어쩐가 싶다”

말 안하고 있어도 다들 알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무능하고 우쭐대기 좋아하는 어떤 군수의 아낌없는 측근 챙기기를.

벌레일까. 개 똥벌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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