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 영암 구제역 확산 원인, ‘사료차량’ 추정…방역 3km 내 집중 발생

2~3일새 8건으로 확대…사료차량 5대가 감염지 순회
최초 발생농장 반경 10m~500m 내 3농가 추가 확진
2021년 몽골 O형 바이러스…해외 유입 가능성 제기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시간 소요 “이번주 고비”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3월 18일(화) 19:26

영암군 구제역 발생이 확산일로에 있다. 특히 방역당국이 축협 사료차량을 통한 확산 경로를 확인하면서 바이러스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영암군에서 구제역 3건이 추가 확진되었다. 해당 농장들은 모두 최초 발생 농장 방역지역(3km)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초 발생 농장에서 500m, 3차 발생 농장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이다.

이로써 구제역 발생 건수는 총 8건(영암 7건, 무안 1건)으로 늘어났다. 영암 3차 발생지가 농장주와 아내·아들이 각각 운영하는 3개 농장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발생 농장은 모두 10곳에 달한다.


축협 사료차량이 주범?…5대 감염지 순회

이번 구제역 확산의 주원인은 ‘사료차량’으로 추정 중이다. 전남도는 폐쇄회로(CC)TV와 차량 GPS(위치정보시스템) 기록을 역추적한 결과, 2곳 이상의 감염 농장을 오간 사료차량 5대를 확인했다. 일부 차량은 3곳 이상의 농장을 순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차량들은 축협에서 권역별로 운영하는 포대사료 운반트럭으로, 바이러스 잠복기로 추정되는 지난달 말 이후 영암과 무안의 감염 농장들을 드나들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GPS 검토 결과 특정 차량이 감염지를 순회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차량이 바이러스를 퍼트린 주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차량과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환경검사에서는 아직까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남도는 수의사가 그 일대 소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접촉하면서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몽골발 ‘O형 바이러스’…최초 감염 경로는 여전히 의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는 2021년 몽골에서 발생한 O형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는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역당국은 최초 발생 농장에 대한 감염 경로를 두고 해외 유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현식 농축산식품국장은 “이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우리나라에 유입됐는지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초 발생 농가의 늑장 신고도 확산 요인으로 지적됐다. 박현식 국장은 “지난 13일 최초 발생 농가가 구제역 의심 신고를 뒤늦게 신고한 것이 차단방역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주가 고비”…방역 총력전

전남도는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백신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18일 오전 기준 도내 백신 접종률은 62% 수준이다. 3km 방역대와 영암·무안·나주 등 10km 내 위험지역 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은 완료된 상태지만, 나머지 지역은 아직 진행 중이다.

문제는 백신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 약 7~10일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번 주를 구제역 확산 차단의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이영남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백신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최선의 길이지만, 항체 형성까지 일주일 가량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에는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꽃샘추위가 바이러스 균 세력 약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지면 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전날 영암, 무안, 영광 등지의 한우, 염소 농장에서 10건 가까운 의심 사례가 접수되어, 추가 확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물에서 50일, 옷에서 100일, 냉동고기에서 90일, 건초에서 26~200일까지 생존 가능해 차단방역이 쉽지 않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박현식 농축산식품국장은 “구제역은 백신접종과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막을 수 있다”며 “우제류 농가에서는 신속히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매일 한 마리 한 마리 세심하게 임상 관찰해 침흘림 등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방역기관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7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면담하고 구제역 조기 종식을 위한 특별교부세 21억 원 지원을 건의했으며, 송 장관은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이 기사는 영암열린신문 홈페이지(www.openmedia.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openmedia.co.kr/article.php?aid=3138317354
프린트 시간 : 2026년 09월 29일 16:4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