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역 고비에 관광객 맞이? 영암군 방역정책 모순 논란 백신 항체 형성 기간에 벚꽃 관광객 20만명 맞이 준비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
| 2025년 03월 31일(월) 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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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최대 고비”라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던 영암군이 동시에 벚꽃 상춘객 수만 명을 맞이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영암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영암군을 중심으로 총 14건(영암 13건, 무안 1건)으로 확산되며 지역 축산농가에 큰 타격을 주었다. 다행히 24일 이후 추가 확진 판정은 없었으나, 의심신고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 결과, 24일부터 26일까지 영암, 무안, 해남 등에서 총 5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25일 영암군 군서면 한우농장, 26일 영암, 무안, 해남 등 4곳의 한우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있었으나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이 없다는 점에서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여전히 구제역 확산 위험은 존재한다. 특히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는 1~2주가 소요되는 만큼 이번 주가 고비라는 판단이다.
한편에선 강력한 방역, 다른 한편에선 관광객 맞이 준비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영암군의 대응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3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벚꽃 상춘객 맞이를 위한 인력 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영암군 내부 회의 자료에 따르면, 군은 주중 14명, 주말 20명의 인력을 배치해 벚꽃 상춘객 맞이를 위한 교통 안전 관리와 노점상 야시장 단속 지원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수진 영암군 관광과 관광정책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라고 하지 않았는데 오시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책과 편의에 대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벚꽃이 피면 솔직히 말해서 20만 명 이상 방문한다”며 “축제를 하든 안 하든 벚꽃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 ▲ 영암군 내부 회의 자료 ‘왕인박사유적지 일원 상춘객 맞이 비상대책 종합 배치도’. |
“모임 자제하라면서 관광객은 받는다”
하지만, 영암군은 현재 읍면 시내 곳곳에 “모임이나 행사, 타지역 방문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한 상태다. 군민들에게는 모임과 행사 자제를 요청하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에게는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태도는 일관성 없는 방역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남도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농장과 영암지역 내 소의 이동을 금지하고, 축산차량 지역 지정제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구제역 발생 농가가 집중된 영암군이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관광객 유입을 사실상 허용하는 것은 방역 체계의 빈틈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집단면역 형성 전까지 외부인 유입 최소화 필요성 제기
백신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3월 말까지는 외부인 유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사람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며, 바이러스가 사람의 옷이나 신발에 묻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역이 완전히 안정화될 때까지는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조언이다.
또한 방역과 지역 경제 활성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현재와 같은 고비에는 방역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시적인 경제적 손실보다 구제역 확산으로 인한 장기적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벚꽃길 일시적 통제 등 적극적 조치 필요
이에 일각에서는 벚꽃길 일시적 통제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벚꽃 관광이 가능한 지역이라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축제는 자제하고, 방문객 수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영암군에서는 14건의 구제역 중 13건이 발생했고, 전남도는 영암지역을 특별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이달 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25일 “이달 13일 구제역이 최초 발생한 이후 차단방역의 핵심인 백신접종을 신속하게 마치고, 지금은 모든 역량을 소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