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역 지역서 생활체전 강행…대체 장소는 없었나 생활체전 산악경기, 구제역 터진 군서 왕인유적지서 개최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
| 2025년 04월 25일(금) 14: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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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바이러스가 환경 시료에서 계속 검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규모 체육행사가 구제역 발생지역인 영암 군서면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행사를 다른 장소로 옮기거나 방역 대책을 강화하는 노력도 없이 그대로 진행되는 점에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25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영암군은 산악과 테니스 2개 종목을 유치했다. 문제는 산악경기가 26일 하루 동안 구제역이 발생한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 봉선대 일대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 지역은 지난 3월 구제역이 발생했고, 4월 15일에도 마산리 축사 바닥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이다.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2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전남 지역 57개 경기장에서 41개 종목을 겨루는 대규모 행사다. 영암군에서는 산악경기 외에도 대불테니스장과 종합스포츠타운테니스장에서 테니스 경기가 열린다.
전남도 동물방역과 방역정책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도 차원의 행사를 취소할 수는 없다”면서도 “방역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본지가 “꼭 구제역 발생지역인 군서면에서 산악경기를 진행해야 하는지, 다른 장소로 변경할 수 없는지”를 물었을 때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특히 전남도와 영암군은 구제역 확산 우려로 3월 29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왕인문화축제를 5월로 연기했다가 결국 취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국생활체전 산악경기는 바로 그 축제 현장에서 열리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 구제역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는 군서면에서 왕인문화축제를 취소하면서도 산악경기를 강행한 전라남도와 영암군의 일관성 없는 방역 정책이 논란을 빚고 있다. |
대회 장소 문제…구제역 상황 고려 안 해
체전 개최 장소 선정과 관련해, 전남도 체전지원단 운영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종목 협회에서 자기네들 기준에 적합한 경기장을 몇 개 집어서 제안하면 시군과 협의가 이루어진다”며 “공사 예정이나 다른 행사, 질병 관련 문제가 아니면 대부분 협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영암군청 공영개발사업단 스포츠시설팀 관계자에 따르면, 테니스 경기 유치는 작년 연말에 확정됐으며, 산악경기도 비슷한 시기에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구제역 발생 이후에도 경기 장소 변경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산악 경기를 군서면이 아닌 다른 장소로 옮길 가능성에 대해 체전지원단 관계자는 “체전이 이미 시작되었고 준비가 다 되어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질병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장소를 변경할 수 있다고 앞서 설명한 것과 모순되는 태도다.
![]() ▲ 지난 16일 군청에서 ‘2025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성공개최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한 우승희 영암군수. |
가축시장 단계적 재개와 대조되는 방역 대응
더욱 모순적인 것은 전라남도가 구제역 발생 상황에 따라 가축시장은 단계적으로 재개장하면서도, 전국 행사는 그대로 추진한다는 점이다. 전라남도는 24일 “구제역 발생으로 폐쇄됐던 가축시장을 28일부터 지역별 위험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재개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주의’ 단계 7개 시군(순천·담양·곡성·고흥·보성·영광·장성)의 가축시장은 28일부터, ‘심각’ 단계 지역은 5월 5일부터 재개장된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지역인 영암·무안의 소는 가축시장 거래가 금지되며, 두 지역의 가축시장은 3km 방역대 이동제한이 모두 해제된 후에야 재개장을 검토한다.
이처럼 가축 이동에는 구제역 발생 상황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도,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는 행사에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 우려 ‘조마조마’
방역대별 해제 일정이 계속 연기되는 상황에서 전국 규모 행사를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개최하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 행사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참가자들이 모이고, 일본 생활체육 동호인 151명도 참가한다.
특히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구제역 발생지역을 방문한 후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면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 축산농가들은 여전히 이동제한 조치로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인들의 대규모 유입은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영암군과 전남도의 일관성 없는 방역 정책과 이중적 행사 개최 결정은 구제역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적 규모의 행사를 앞두고 방역 당국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철저한 방역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