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 정책의 이중성, 지역민 안전은 뒷전인가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4월 25일(금) 14:52

구제역 발생지역인 영암 군서면에서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산악경기가 그대로 강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동일 장소에서 예정되었던 왕인문화축제가 구제역 확산 우려로 취소된 것과 비교하면, 이번 결정은 방역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전라남도와 영암군은 가축시장 재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영암·무안 지역의 소는 이동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거래를 금지하는 등 축산 분야에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서 2만여 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는 구제역 방역대 내에서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중적 태도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환경 내에서 6개월 이상 생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여 전 구제역이 발생했고 여전히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장소에서 전국 규모 행사를 여는 것은 위험성을 간과한 결정이다.

행사 참가자들이 영암을 방문했다가 전국 각지로 돌아갈 때 바이러스가 확산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도 차원의 행사를 취소할 수 없다”거나 “이미 준비가 다 되어 있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방역 당국이 이중 잣대를 들이대며 지역 주민과 축산농가들의 안전과 생계를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축산농가들이 여전히 이동 제한으로 불편을 겪는 상황에서, 외부인들의 대규모 유입을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

전남도와 영암군은 구제역 방역 정책에 일관성을 갖고,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산악경기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거나, 최소한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가 즉각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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