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자매결연, ‘형식’만 남은 영암군 교류행정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5월 30일(금) 13:50

영암군과 서울 영등포구의 자매결연 30주년. 축하할 일인가, 부끄러워할 일인가. 30년 세월 동안 쌓아온 교류의 성과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달랑 어린이 문화체험 하나만 남은 현실은 영암군 행정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더욱 한심한 것은 ‘거리가 멀다’는 핑계다. 농산물 직거래에 참여할 농가가 없다는 이유로 3년간 손을 놓고 있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같은 영암군이 광주 서구와는 활발한 직거래를 이어가고 있지 않은가. 서울이 멀다면, 영암의 농산물을 수도권에 알릴 다른 방법은 정녕 없단 말인가.

부서 간 소통 부재는 또 어떤가. 교류를 총괄하는 부서는 농산물 직거래 재개 추진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30년 파트너와의 교류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조직이 어떻게 미래 지향적인 교류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겠는가.

우승희 군수는 2022년 영등포구를 방문해 교류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시적 성과는 없다. 영암군은 농식품유통센터 건립에 7억 원을 투입하면서도, 이미 검증된 영등포 판로는 방치하고 있다. 새로운 것만 추구하고 기존의 것은 소홀히 하는 전시행정의 전형이다.

이제라도 영암군은 자매도시 교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농산물 직거래 재개는 물론, 청년 일자리 연계, 문화예술 교류, 관광 상품 개발 등 30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3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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