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이 삶터가 아닌 일터인 이유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
| 2025년 05월 30일(금) 13:51 |
영암군의 1인가구가 전남 군 단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8년 만에 8.3%포인트가 늘어 이제는 전체 가구의 42.2%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증가가 농촌 고령화가 아닌 대불산단이라는 산업기반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통계가 말해주는 영암군의 변화는 명확하다. 여성보다 남성 1인가구가 많아졌고, 50~60대 중장년층이 홀로 사는 비중이 높다. 이들 대부분은 대불산단에서 일하는 기술직 근로자들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영암에 왔지만, 가족과는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근로자’인 셈이다.
이는 영암군이 산업도시로서는 성공했지만, 정주도시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방증이다. 일터는 있지만 가족이 함께 살기에는 교육, 문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젊은 여성들이 영암을 떠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영암군의 모든 1인가구가 산단 근로자는 아니다. 농촌지역에는 여전히 홀로 사는 노인들이 있고, 이들의 빈곤과 돌봄 문제는 심각하다. 영암군은 이렇게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 두 개의 1인가구 집단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영암군의 1인가구 정책도 이원화되어야 한다. 산단 근로자들에게는 교육·문화·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가족이 함께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농촌 독거노인들에게는 경제적 지원과 돌봄 서비스 강화가 절실하다.
영암군이 진정한 의미의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1인가구 42%라는 숫자 뒤에 숨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산업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영암,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영암을 만드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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