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 “13명 증가” 대대적 홍보, 한 달 만에 127명 유출 4월 ‘2년만의 반등세’ 자평했지만 5월 대량 유출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
| 2025년 06월 13일(금) 1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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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이 4월 인구 13명 증가를 “2년 만의 반등세”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지 단 한 달 만에 127명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담당 공무원이 “독려 차원의 홍보였다”고 인정하면서 행정의 신뢰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암군 주민등록 인구현황에 따르면, 4월 말 50,984명이었던 인구가 5월 말 50,857명으로 127명 감소했다. 이는 영암군이 홍보한 4월 증가분(13명)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삼호읍 35명, 삼호읍서부출장소 16명 등 삼호 지역에서만 51명이 유출돼 전체 감소분의 40%를 차지했다. 이어 영암읍 22명, 시종면 21명 순으로 인구가 감소했다.
예견된 유출, 그럼에도 ‘성과’ 홍보
문제는 영암군이 이런 대량 유출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본지가 5월 23일 영암군의 인구 유출 문제를 집중 보도하며 취재한 진혜진 인구청년과 인구정책팀장은 당시 “삼호가 목포나 남악과 가깝다 보니 오룡지구로 많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라고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영암군 인구청년과(과장 김선미)는 본지 보도 전날인 5월 22일 ‘올해 4월말 인구 지난달보다 13명 늘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입학축하금·전입장려금 등 생애주기별 지원정책의 반등세”라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인구청년과 한 관계자는 6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년 동안 감소하다 보니 인구 증가와 관련해서 단 한 번도 늘은 적이 없었다”며 “독려 차원에서 기사를 보도했는데 다음 달 결과가 많이 빠져서…”라고 당시 홍보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관계자는 “한두 달 경위를 지켜보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또한 “당분간은 추세를 계속 봐야 할 것 같다”며 향후 신중한 접근을 다짐했다.
6~7월 추가 대량 유출 ‘경고등’
더욱 우려되는 것은 6~7월에도 추가 대량 유출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영암군도 인정했듯이 7월 중흥에스클래스 아파트 계약이 종료되고, 무안 우미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삼호읍을 중심으로 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5월에만 삼호 지역에서 51명이 유출됐는데, 이는 전체 감소분의 40%에 달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 교육을 고려한 가족 단위 이주가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2분기 인구 유출 규모는 1분기(314명)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영암군은 6월 말 중흥에스클래스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이주를 결정한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체리피킹’ 행정의 한계
전문가들은 이런 ‘체리피킹(cherry-picking)’ 방식의 선택적 홍보가 오히려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특히 장기적 인구감소 추세를 감추고 일시적 증가만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영암군은 2023년 2분기 269명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7개 분기 연속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 2년간(2023.4~2025.4) 총 1,608명이 감소해 인구 감소율이 3.06%에 달한다.
영암군은 중흥에스클래스 주민 설문조사, 전입 유도 조례 개정, 솔라시도 개발 등 여러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당장의 인구 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편, 영암군의 인구 유출은 HD현대삼호중공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발생하고 있어, 일자리만으로는 인구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인근 무안군이 오룡지구 개발로 인구가 유입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 주민 A씨는 “군이 실제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지, 좋은 수치만 골라서 홍보하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정주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