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피킹’ 행정, 주민 신뢰 잃는 지름길이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6월 13일(금) 13:00

영암군이 4월 한 달 13명 증가를 “2년 만의 반등세”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127명이 유출됐다. 개탄스러운 점은 담당 공무원의 “독려 차원의 홍보였다”는 실토였다. 무안 오룡지구로의 인구 유출을 명확히 인지하면서도 일시적 증가만 부각시킨 것은 전형적인 ‘체리피킹’ 행정의 모습이다.

영암군은 23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 2년간 1,608명이 감소해 인구 감소율이 3.06%에 달한다. 이런 심각한 상황을 직시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고작 한 달의 긍정적 수치만을 내세워 여론을 호도하려 했다. 선택적 홍보는 실질적 문제 해결을 오히려 가로막는다.

우려되는 것은 7월 중흥에스클래스 계약 종료와 무안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맞물리면서 예상되는 대량 유출이다. 5월에만 삼호 지역에서 51명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인구가 유출되는 것은, 정주여건의 근본적 개선 없이는 인구 유지가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주민과의 신뢰다. 대규모 정주 인프라 구축이 예산 문제로 당장 어렵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꾸준히 들어주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둘씩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성실한 행정이 쌓일 때 비로소 주민의 신뢰가 생긴다. 하지만 영암군은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기보다 일시적 수치를 과장해 홍보하는 데 급급했다. 이는 신뢰를 쌓기는커녕 오히려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다.

영암군은 일시적 수치에 일희일비하는 ‘쇼맨십 행정’을 벗어나, 10년 후를 내다보는 ‘비전 행정’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이 기사는 영암열린신문 홈페이지(www.openmedia.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openmedia.co.kr/article.php?aid=3197984734
프린트 시간 : 2026년 09월 29일 12:5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