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빈집 400여개, 온라인 거래 길 열린다

전국 18개 지자체 선정, 상태 양호 1등급 등록
네이버·한방 등 온라인 플랫폼서 매매·임대 가능
군, “양호한 매물 확보가 고민”…참여율 우려도
첫 시행 사업, “빈집은행 활용성 높여갈 것”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6월 20일(금) 13:33

영암군이 방치된 빈집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농촌빈집은행’ 사업에 참여해 빈집 활용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지난 10일 농촌의 방치된 빈집을 새로운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농촌빈집은행 사업을 본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국 18개 지자체가 선정됐으며, 전남에서는 강진·광양·담양·여수·영암·완도 등 6개 시·군이 포함됐다.

농촌빈집은행은 지자체가 파악한 빈집 정보를 민간 부동산 플랫폼(한방·디스코·네이버부동산)과 귀농귀촌종합지원 플랫폼(그린대로)에 매물로 등록해 거래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빈집 소유자가 거래에 동의하면 협력 공인중개사가 매물화 작업을 거쳐 온라인 플랫폼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부터 18개 지자체, 4개 관리기관, 약 100여 명의 공인중개사를 선정해 운영을 준비해왔다.

관련해 오영희 영암군 도시디자인과 주택관리팀장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빈집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며, 중간 조사 결과 400여 개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암군은 빈집을 상태에 따라 1~3등급으로 구분하고, 이 중 상태가 양호한 1등급만 빈집은행에 등록할 계획이다.

또한 군청 홈페이지에도 빈집은행 페이지를 운영해, 실태조사 완료 후 빈집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홈페이지를 개편 중”이며 “빈집 사진과 건물 현황을 상세히 제공해 매매나 임대를 원하는 분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오 팀장은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11일부터 소유자 정보가 확보된 10개 지자체에서 빈집 소유자들에게 거래 동의 문자 발송을 시작했다. 현재 빈집 실태조사를 진행 중인 영암군은 조사 완료 후 소유자 정보를 확인해 순차적으로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쓸만한 매물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빈집 자체가 1년 이상 관리되지 않은 주택이어서 상태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지적한다. 관련해 오영희 팀장은 “빈집이라는 정의상 어느 정도 감안하고 봐야 한다”며 “관리가 잘 된 집들은 올라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른 지역에서도 상태가 좋은 주택은 매물로 잘 내놓지 않고, 확보되는 매물은 대부분 심각하게 낡은 주택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사업 추진과 관련해 오 팀장은 “처음 해보는 사업이라 정책을 다듬어가며 많은 분들이 빈집은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빈집은행 사업을 통해 방치된 빈집이 새로운 활력을 찾기를 기대한다”며 “소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농촌빈집은행 사업에는 전국 18개 지자체가 참여한다.

▲경기 이천 ▲충북 충주·제천·옥천 ▲충남 예산·홍성 ▲전북 부안 ▲전남 강진·광양·담양·여수·영암·완도 ▲경북 예천 ▲경남 의령·거창·합천 ▲제주 등이다.

영암군의 빈집 400여개는 전남 참여 지자체 중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여수(2,768개), 완도(733개), 광양(727개)에 비해 관리 가능한 규모로 평가된다.

사업의 성패는 소유자들의 실제 참여율과 매물의 질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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