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일 구제역 시련, 이제 완전한 종식으로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6월 20일(금) 13:48

영암군의 구제역 이동제한이 대부분 해제되면서 지역 축산업이 마침내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 3월 13일 전남 최초 구제역 발생 이후 94일간 지속된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지역사회에 많은 것을 남겼다. 무엇보다 1,237개 축산농가들의 인내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451마리의 소가 살처분되고, 사료값은 오르고, 한우 가격은 떨어지는 삼중고 속에서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확산 방지에 협력한 농가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방역 당국의 일관성 없는 대응과 소극적인 정보공개는 주민들의 불신을 키웠다. 같은 상황에서도 때로는 알리고 때로는 침묵했던 정보공개 방식 등은 방역체계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왕인문화축제 연기 결정 과정에서 보인 우왕좌왕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영암군이 지속적으로 건의한 방역조치 완화가 받아들여지면서 개별 농가 단위 관리로 전환된 것은 큰 성과다. 방역대 전체가 발목 잡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이는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었던 백신 접종률 부족 문제부터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최초 발생농장의 항체 양성률이 12.5%에 불과했던 현실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평상시 예방접종 관리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농가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방역은 과학이지 정치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거나 정보공개가 선별적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 주민들의 알 권리와 방역의 투명성이야말로 또 다른 방역의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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