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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6월 27일(금) 11:30 |
24일 영암경찰서 부지 활용방안 토론회는 지역사회가 공간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였다. 2시간여에 걸친 토론에서 드러난 것은 단순한 의견 대립이 아니라, 한 지역사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배현미 교수가 언급한 ‘80년간 같은 자리를 지킨 경찰서’라는 사실은 그동안 지역사회가 얼마나 많은 역사적 가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전고필 대표가 언급한 을묘왜변의 의미도 마찬가지다. 한편으로는 인구 감소와 재정난을 우려하는 현실적 목소리도 존재했다. 이러한 간극은 영암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많은 지방도시가 직면한 딜레마다.
류재한 회장의 ‘영암성(性) 프로젝트’ 개념은 이 딜레마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시사한다. 물리적 복원이 아닌 정체성의 재발견이라는 접근은, 역사와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역사회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홍콩의 8년간 리모델링 사례는 이러한 과정이 얼마나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준다.
3천 평이라는 공간은 작지 않다. 그러나 이곳에 담아야 할 영암의 역사와 주민들의 바람은 그보다 훨씬 크다. 역사복원을 주장하는 측과 실용을 강조하는 측 모두 나름의 정당성을 갖고 있다. 이들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영암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역사라고 생각한다.
2028년이라는 시한은 멀지 않다. 최종보고회 등 추가 논의가 남아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숙의하되, 시간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영암경찰서 부지의 미래는 단순히 한 공간의 활용 문제가 아니다. 지방소멸 시대에 한 지역사회가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미래를 준비하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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