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사랑방으로 거듭나는 ‘환희지’ 천연염색 원목리서 도포권역활성화센터로 이전, 주민 접근성 개선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
| 2025년 07월 04일(금) 1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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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무명천이 쪽빛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순간, 30년 넘게 천연염색을 해온 김경희 환희지천연염색 대표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매번 다른 색이 나와요. 같은 재료라도 계절과 온도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죠. 그래서 3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아요.”
지난 6월 27일, 도포면 원목리에서 운영되던 환희지 천연염색이 도포권역활성화센터(도포면 마한로 852)로 이전했다. 단순한 장소 이동이 아니다. 관심 있는 이들만 알음알음 찾던 공간에서 주민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의 변화다.
판매 공간 아닌 소통의 공간으로
“처음엔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아요. 천연염색이라고 하면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고 생각하시거든요.” 김 대표는 이런 선입견을 깨고 싶다고 했다. “여기는 꼭 뭘 사야 하는 곳이 아니에요. 구경도 하고,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환희지 천연염색은 도포권역활성화센터 이전을 계기로 문턱을 확 낮췄다. 접근성이 좋아진 것은 물론, 마을학교 선생님들과 협업해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천연염색뿐 아니라 목공예, 가죽공예, 원단그림 등을 선택할 수 있어 취향에 맞는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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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드는 예측 불가능한 아름다움
천연염색의 매력은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있다. 양파껍질로 염색하면 노란색이 나올 것 같지만 실제론 주황빛이 돈다. 같은 쪽 염료도 여름과 겨울의 색이 다르다.
“한약재, 꽃잎, 과일껍질… 우리 주변의 모든 자연물이 염료가 될 수 있어요. 흰 천이 색을 입어가는 과정을 직접 보면 누구나 신기해하세요. 저도 여전히 그 순간이 기쁘고요.”
2시간 정도의 체험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스카프나 손수건을 만들 수 있다. 김 대표는 “만드는 사람이 느끼는 기쁨을 체험하는 분들도 똑같이 느끼는 것 같다”며 “그래서 한 번 오신 분들이 또 오신다”고 했다.
“사람이 좋아서 도포로”
김 대표와 영암의 인연은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철호 군수 시절, 공무원 부인회 천연염색 수업이 계기였다. “11개 시군에서 수업을 했는데 영암이 특별했어요. 다른 곳은 수업하면 끝인데, 영암 분들은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특히 도포 지역 주민들의 열성적인 참여가 인상 깊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활동하다 다시 영암을 찾은 것도 “군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사람이 좋아서”였다.
이번 도포권역활성화센터 이전도 지역과 함께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센터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더 많은 주민과 만날 기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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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상설 운영으로 언제나 열린 공간
환희지천연염색은 이제 연중 상설로 운영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약 없이도 방문할 수 있다. 단체 체험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체험 프로그램은 1만 원부터 시작한다. 손수건, 스카프, 에코백 등을 직접 염색할 수 있고, 원하면 목공예나 가죽공예도 배울 수 있다. 각 분야 전문 강사가 친절히 지도한다.
김 대표는 “내 공간이 아니라 모두의 공간”이라며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도포가 천연염색을 통해 조금이나마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흰 천에 자연의 색을 입히듯, 환희지천연염색이 도포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0년 장인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천연염색의 아름다움을 이제 더 많은 이들이 경험할 수 있게 됐다.
![]() ▲ 김경희 환희지천연염색 대표 |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