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면장에게 바란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9월 19일(금) 11:19

지난 7월, 신임 금정면장의 첫 반상회가 이장 개인집에서 열렸다. 음식과 술이 제공되는 가운데 진행된 공적 회의였다. 일부 이장들조차 “이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공무원 행동강령이 금지하는 향응 수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

이 자리에서 345kV 송전선로 경과대역이 처음 언급됐다. 그런데 일반 주민들은 9월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주민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보가 두 달 넘게 소수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금정면은 유례없는 시련에 직면해 있다.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송전탑까지 이중고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다. 한 주민은 “한순간에 미래를 도둑맞았다”고 절규한다.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생존권 투쟁에 나선 이유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면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록 임명직이지만, 면장은 현장에서 주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행정 책임자다. 주민의 아픔을 함께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상급 기관에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아쉽다. 사적 공간에서의 향응은 물론 반상회 개최를 두고 “이장단이 정한 대로 따랐을 뿐”이라는 해명은 공직자의 책임 의식이 부족해 보인다. 부임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원칙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반상회는 면사무소에서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회의록도 정확하게 작성하고 주요 내용은 주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장은 주민 대책위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면장직을 권위인 양 내세우며 대책위와 대립할 것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으로 금정면의 이중고를 주민과 함께 슬기롭게 풀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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