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물가 ‘반쪽 안정’… 과일 내리고 고기 오르고

총비용 4년만에 30만원 아래
사과·배 30%↓vs 돼지 15%↑
영암 농가도 가축질병 피해
대형마트比 전통시장 20% 싸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9월 26일(금) 11:32

올해 추석 차례상 전체 비용은 4년 만에 30만 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과일값 하락과 축산물값 상승이 엇갈리며 품목별 가격 격차가 벌어졌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9만 8,766원, 대형마트 37만 3,164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0.7% 하락했다. 한국물가정보도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격 동향이 크게 엇갈렸다. 과일과 채소류는 하락했지만, 축산물과 수산물은 상승세를 보였다.

먼저 하락 품목을 보면, 사과와 배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33.3%, 25.7% 떨어졌다. 태풍 피해가 없어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채소류도 9월 들어 기온이 내려가면서 생육이 회복돼 전통시장에서 13.5%, 대형마트에서 11.1%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은 급등했다. 돼지고기는 폭염과 가축질병으로 출하량이 줄어 전년 대비 14.7% 올랐다. 특히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 질병 피해가 심각했다. 영암의 한 돼지농가 관계자는 “PRRS 때문에 한 축사에서 30~40% 폐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소모성 질병이 돼지 출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달걀도 여름철 폭염으로 산란율이 떨어져 15.3% 상승했다. 한우고기는 도축 마릿수 감소로 7.9% 올랐다. 수산물류도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수입량이 줄어 전통시장에서 9.8%, 대형마트에서 8.3% 올랐다.

이런 가운데 전통시장은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다. 27개 조사 품목 중 20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특히 고사리(62.9%), 깐도라지(62.1%), 동태포(43.7%)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품목 분류별로는 채소류에서 전통시장이 43.9% 저렴했고, 수산물 31.4%, 육류 24.4%, 과일류 4.7% 순으로 가격 우위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9.9%(7만 4,398원)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추석(10월 6일)이 예년보다 늦어진 만큼 과일 등의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더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축산물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공급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이번 추석 제수용품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한다면 가계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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