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역 27일 개통, 영암읍 주민은 하루 4회만 학산면 은곡리 외딴곳에 역사 위치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
| 2025년 09월 26일(금) 1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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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보성선 영암역이 27일 개통하지만, 영암읍에서 20km 떨어진 접근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영암군이 마련한 순환버스도 영암읍 주민은 하루 4회만 이용할 수 있어 ‘반쪽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23일 목포보성선 철도가 27일 정식 개통된다고 발표했다. 영암역은 학산면 은곡리에 위치하며, 영암읍에서 20km 떨어져 있다. 23년 만에 완공돼 영암에도 철도 시대가 열리지만, 근본적인 접근성 문제는 남았다.
버스 하루 8회 중 영암읍 주민은 4회만
영암군은 개통일부터 임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10월 중순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신규 버스를 투입해 정식 순환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영암군 교통행정팀장은 “영암터미널에서 독천을 거쳐 영암역으로 가는 노선 4회, 독천터미널에서 영암역 직행 4회 등 하루 총 8회 운행해 열차 시간에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암읍 주민들은 영암터미널 출발 버스 4회만 이용할 수 있다. 하루 8회 운행하는 열차의 절반만 연계되는 셈이다. 영암군은 12월까지 농어촌버스 노선 개편 용역을 진행 중이며, 용역 결과에 따라 추가 노선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무인역 운영에 전기열차도 못 다녀
영암역은 6개 신설역 중 유일하게 유인역으로 운영되는 강진역과 달리 무인역으로 출발한다.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에서 자동발매기만으로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목포보성선은 단선 전철로 건설됐지만 전기열차는 운행하지 못한다. 보성-순천 구간이 비전철이어서다. 이 구간 전철화는 2030년에나 완공 예정이다. 당분간 디젤기관차 기반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평일 왕복 8회, 주말 10회 운행한다. 요금은 목포-신보성 기준 새마을호 8,300원, 무궁화호 5,600원이다.
전남도는 “안정화 기간 중 임시 직원을 배치하고, 일일 이용객 200명 이상인 역은 상시 유인화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전남도의회는 7월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특성을 고려해 무인역 운영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 ▲ 영암역 전경 [사진=국가철도공단] |
역세권 개발 9년째 제자리, 타 지역과 격차
영암군의 역세권 개발은 사실상 백지 상태다. 2016년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했지만 9년간 추진된 사업은 없다. 당시 수립된 계획도 이미 해제됐다. 영암군은 “2040년까지 역세권 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개통 후 15년이나 걸리는 장기 계획이다.
영암군 도로시설팀장은 “역 위치가 15~20년 전에 결정돼 학산면 소재지에서도 8km 떨어진 외딴 곳”이라며 입지의 한계를 인정했다. 영암군이 개통에 대비해 추진한 사업은 5월 주요 도로에 영암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한 것이 전부다.
반면 타 지역은 적극적이다. 해남군은 역 접근성 개선을 위해 마산-산이 간 지방도 4차로 확장에 1,439억 원을 투입 중이다. 강진군과 장흥군도 역세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강진역과 장흥역은 읍내에서 도보 20~30분이지만, 영암역은 20km, 해남역은 15km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암군의 대응이 더욱 아쉽다.
“시작일 뿐, 지속적 개선 필요”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 관광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시가지와 거리가 먼 영암, 해남역부터 우선 유인화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박형대 전남도의원은 “열차가 개통되는 것은 시작일 뿐”이라며 “지역민의 교통 접근권 보장을 위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암군에 23년 만에 들어선 첫 철도역. 하지만 접근성과 연계교통, 역세권 개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진정한 ‘철도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영암군의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