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10월 17일(금) 10:40

추석(秋夕)은 음력으로 8월 15일이다.

중추절(仲秋節) 혹은 한가위(8월 한가운데 있는 큰 날)로도 부르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처럼 몸과 마음의 풍요와 여유를 바라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올해 추석은 상황에 따라 최장 10일까지 휴일을 갖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뢰밭 같은 흐린 날씨로 아쉬움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도 잠시 잠깐 보름달을 볼 수 있었던 영암은 명절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짧지 않았던 추석(秋夕)의 쉼을 마친 영암 들녘은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벼 수확으로 활기차다.

전차처럼 거침없는 무한궤도의 콤바인은 사람 20~30명 몫을 거뜬하게 해내고 있어 세상은 분명 편해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유년 시절 그때는 추석에도 낫 들고 들에 나가 나락 베기 일쑤였던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싶다.

때때로 품앗이하는 동네 어른들과 어울려 먹었던 적당한 온기의 들밥은 참 맛있었고, 싫지 않은 가을 햇볕 사이를 스쳐 지나던 선선한 바람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회상된다.

그렇게 영암의 가을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무르익은 벼가 고개 숙여 인사할 때쯤이면 이 마을 저 마을 수확의 기쁨으로 활기찬 지역이다.

이렇게 논과 밭을 경작해서 갖는 수확의 기쁨이 삶의 주 에너지원인데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벼 수매가가 작년보다 오른 가격으로 협의됐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 40kg의 벼 한가마니 수매가가 5만 9천원으로 책정될 때는 속된 표현으로 “환장하겠드만” 다행히도 올해는 18% 오른 7만원에 잠정 합의하였다는 기사를 읽었다.

속사정을 들어보니 “배수의 진”을 친 심정의 결기와 상세한 데이터를 준비하여 협상에 나선 농민단체의 절박함으로 거둔 성과였던 것 같다.

선거 뒤에 있는 내년 추석에는 “8만원. 추수 마음 편하게 하십시오 영암군수 000” 라는 문구의 추석인사 현수막을 보았으면 좋겠다.

“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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