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협회 사태, 체육회는 왜 침묵하는가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10월 31일(금) 15:20

파크골프협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단순한 개별 비리가 아니다. 도 협회 인준도 받지 못한 ‘짝퉁 임원’들이 협회를 운영하고 있는데도, 영암군체육회가 절차를 무시한 채 이를 승인해 줬다는 점에서 지방 체육행정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체육회의 대응 방식이다. 체육회는 2021년부터 파크골프협회가 정관을 무단 변경하고 회비를 임의로 인상하는 것을 4년간 방치했다. 제보자가 문제를 제기한 이후에야 움직였는데, 그마저도 적절하지 못했다. 자체 정관 34조가 명시한 ‘도 종목단체와의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독단으로 정관을 소급 승인한 것이다.

현재 파크골프협회는 심각한 기능 부전 상태다. 임원 전원이 도 협회의 인준을 받지 못했고, 정관상 임기도 끝났지만, 새로운 선거조차 치를 수 없다. 그런데도 천여 명의 회원들은 여전히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사실상 ‘유령단체’가 된 협회를 정상 단체인 것처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더 문제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횡령으로 징계받은 전무는 여전히 영암군 기간제 근로자로 근무 중이다. 체육회는 “이미 징계 조치를 했다”고 하고, 영암군은 “체육회는 별개 조직”이라며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협회장이 지회장을, 전무가 사무국장을 겸직하는 구조에서 상호 견제는 애초에 불가능했다.

체육회와 영암군은 이제라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체육회는 협회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영암군도 공공 보조금이 투입되는 단체에 대한 관리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도 체육회 차원의 개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체육회가 스스로 정관을 위반한 만큼, 상급 기관의 점검이 불가피해 보인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이 기사는 영암열린신문 홈페이지(www.openmedia.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openmedia.co.kr/article.php?aid=3339112274
프린트 시간 : 2026년 09월 29일 0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