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RPC 현대화, 머리 맞대야 할 때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12월 05일(금) 15:11

영암군 통합RPC 현대화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총 23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8개 지역농협이 부담해야 할 자부담금 92억 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농협들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업 참여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농협 측은 군비를 50억 원 추가 지원해 주지 않으면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합장들이 군수 면담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왜 중요한지 되새길 필요가 있다. 영암군은 연간 8만 9천 톤의 벼를 생산하지만, 가공·저장 시설 부족으로 상당량이 원료곡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제값을 받지 못하는 구조다. 통합RPC 현대화는 이를 바꾸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영암쌀 브랜드 경쟁력과 농가소득이 걸린 문제다.

현재 군은 “협의 중”이라고 하고, 농협은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양측 모두 사정이 있겠지만, 이러는 사이 사업비는 자재비 상승으로 더 불어날 수 있고, 정부 예산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시간이 우리 편은 아니다.

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사업을 처음 추진한 것은 군이다. 농협의 자부담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군비 추가 투입이든, 이자 지원이든, 단계적 사업 추진이든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농협의 고민도 이해한다. 재정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통합RPC가 완공되면 가장 큰 수혜자는 조합원 농민들이다. 단기적인 부담만 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합 간 협력과 분담 구조를 재조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군수와 조합장들의 면담이 영암 쌀 산업의 10년, 20년 후를 함께 그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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