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몰 매출 300% 신장” 사실일까…자사몰 매출은 20억뿐 자사몰·타 플랫폼·B2B 합산한 ‘54억’…채널별 매출 구분 없이 발표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
| 2025년 12월 12일(금) 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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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이 “전년 대비 300% 신장”을 내세운 영암몰 매출 54억 원 가운데, 순수 영암몰 자사몰 매출은 20억 원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기업 간 납품(B2B)인 ‘로코노미’ 사업과 타 온라인 플랫폼 매출을 합산한 수치였다. 특히 군이 보도자료 제목에 사용한 ‘300% 신장’은 보도자료 작성 시점에 아직 달성되지 않은 ‘연말 기준 예측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암군은 지난 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농특산품 판매 플랫폼 ‘영암몰’이 전년 대비 300% 넘는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며 “지난해 17억 원의 매출을 올리던 영암몰이 10월 말 현재 5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독자는 이 표현을 ‘영암몰 사이트 매출이 이미 300% 이상 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다.
54억 중 자사몰 20억대…매출 구성 따져보니
그러나 본지가 영암군 농축산유통과에 확인한 결과, 54억 원의 구성은 보도자료 문장만으로 떠올릴 수 있는 그림과는 달랐다.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통화에서 “순수 자사몰(영암몰) 매출만 보면 한 20억 원이 좀 넘는 수준”이라며 “남도장터 등 다른 온라인몰을 포함한 전체 온라인 매출은 30억 원 중반대이고, 여기에 로코노미 매출 16억 원 등을 더해 54억 원을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로코노미는 지역 농산물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B2B 사업이다. 영암군은 올해 쿠팡·성심당에 무화과를, 얌샘김밥에 새청무쌀을, LG헬로비전에 민물장어를 공급해 1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는 로코노미 매출을 영암몰 실적에 합산한 이유에 대해 “사업권이 같고 예산을 같이 쓴다”며 “로코노미에 공급되는 품목도 영암몰 입점업체를 기준으로 선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암몰과 로코노미는 판매 채널과 구매 주체가 뚜렷이 다르다. 영암몰은 일반 소비자가 영암몰 웹사이트에 접속해 직접 주문·결제하는 B2C 방식인 반면, 로코노미는 기업이 대량으로 납품받는 B2B 구조다. 그럼에도 군은 자사몰·타 플랫폼·B2B 매출을 하나로 묶어 ‘영암몰 매출 54억 원’이라는 단일 수치로 제시한 셈이다.
전년도 매출 17억 원 수치와의 비교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영암군이 밝힌 “지난해 17억 원”에 로코노미와 타 플랫폼 매출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두고 본지가 재차 문의하자,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작년에는 제가 없어서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사업 예산과 사업명 자체가 영암몰로 묶여 있어 당시에도 로코노미 실적이 함께 집계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군은 지난해 매출 17억 원의 세부 구성을 외부에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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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전 예측치를 ‘300% 신장’…표현 방식 논란
보도자료 제목의 ‘전년 대비 300% 신장’은 현재 실적이 아닌 ‘연말 기준 예상치’였다는 점도 확인됐다. 영암군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10월 기준으로 정산을 했고, 12월에 정산을 하게 되면 300%가 된다”며 “이번 주 남은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 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보도자료 작성 시점(10월 말 기준)에는 17억 원에서 54억 원으로, 단순 수치상 약 3배 수준에 그쳤지만, 군은 “300% 신장”이라는 표현을 이미 달성된 것처럼 제목과 리드에 사용했다.
통상 “전년 대비 300% 신장”은 전년 매출의 4배 수준을 의미한다. 영암군 스스로 밝힌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해 17억 원에서 올해 10월까지 54억 원으로 늘어난 실적은 3배(약 218% 증가)에 가까운 구조다. 군이 내부적으로 연말 매출을 300% 수준으로 예상하더라도, 달성 이전 예측치를 보도자료 제목에서 현재형으로 제시하는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영암군이 성과 요인으로 내세운 각종 할인행사의 비용은 군비로 충당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비용 부담 주체를 묻는 질문에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저희가 다 부담한다”고 답했다. 영암몰에서 진행되는 파격적인 할인 쿠폰 행사의 경우 농가가 가격 인하분을 나눠 떠안는 구조가 아니라, 군 예산으로 할인분을 보전하는 방식이라는 의미다.
예산 규모를 둘러싼 혼선도 있다. 영암군은 올해 초 영암몰 운영비로 4억 6천만 원을 편성한 데다 설맞이 기획전 예산 5천만 원, 로코노미 등 협력 사업비까지 더해지면 실제 사업 규모는 더 커진다. 그러나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최근 통화에서 “올해 영암몰 운영비는 약 4억 원”이라고 설명하면서, “도-시군 협력사업비는 우리가 단독으로 쓰는 돈이 아니라서 따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실제 영암몰 관련 사업에 투입되는 공적 재원 규모가 외부에 전달될 때 축소되어 인식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지는 지난 1월, 영암군이 2024년 영암몰 운영비로만 4억 9천만 원을 집행하고도 예산 대비 농가 수익 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군은 설·추석 등 시즌별 예산 효과는 분석하고 있지만, 연간 단위에서 예산 투입 대비 농가 순수익을 체계적으로 분석·공개하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매출 300% 신장”이라는 성과 홍보가 나왔지만, 매출 구성과 비교 기준, 예산 대비 효과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인접 지자체와 다른 집계 방식…남은 과제는 ‘투명한 설명’
인접 지자체인 강진군의 사례는 영암군의 집계·홍보 방식과 대비된다. 강진군 농정과 유통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온라인몰 ‘초록믿음강진’ 매출을 집계할 때 온라인몰·오프라인 직매장·기업 납품(B2B)을 사업별로 구분해 관리한다”며 “보도자료를 낼 때는 온라인 매출과 오프라인 매출을 각각 따로 내고, 필요하면 두 부서가 합산해 전체 유통 실적을 낸다”고 설명했다. 또 “남도장터, 기업 납품 등도 사업별로 구분해 집계하고, 중복이 안 되게 매출을 잡는다”고 덧붙였다. 같은 도내에서도 이처럼 채널별 매출을 나눠 관리·공개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자사몰·타 플랫폼·B2B 매출을 한데 묶어 ‘영암몰 매출 54억 원’으로 제시한 영암군의 방식이 주민과 소비자에게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영암몰 사례는 공공기관이 예산이 투입된 온라인몰 사업의 성과를 알릴 때 무엇을 어떻게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다시 던진다. 자사몰·타 플랫폼·B2B 등 채널별 매출 구조, 기준 연도와 비교 지표, 달성치와 전망치의 구분, 예산 대비 농가 순수익 등은 최소한의 설명으로 제시돼야 주민과 의회가 숫자의 의미를 온전히 읽어낼 수 있다. 지방 재정과 직결된 사업인 만큼, “얼마를 팔았다”는 단일 숫자뿐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까지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행정 신뢰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영암몰을 둘러싼 논란은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