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밥상’ 2호점 삼호읍 개소…상권 공존 과제

HD현대삼호 2억·군 1억 투입…132석 규모 조성
1호점과 달리 인건비 지원 없어…매출 의존 구조
향후 저녁 9시까지 확대 계획…상권 경쟁 불가피
시니어클럽 “상인 호의적”…의회선 “반론 많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1월 30일(금) 13:58

영암시니어클럽이 보건복지부 고령자친화기업 공모에 선정된 ‘The 기찬밥상 premium’을 삼호한마음회관 3층에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2호점은 HD현대삼호가 2억 원을 지원하고 영암군이 고향사랑기금 1억 원을 투입해 총 3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132석, 515.9㎡ 규모로 영암시니어클럽이 설립한 사회적협동조합 ‘정성그린’이 운영을 맡는다.


1호점과 다른 운영 구조

2호점은 2024년 1월 영암읍 고령자복지주택에 문을 연 1호점과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1호점은 국비 1억 4,500만 원이 투입된 ‘노인일자리사업’으로, 군비가 인건비에 직접 지원되는 구조다. 식대는 8,000원이며 참여자 대부분이 시간제로 근무한다. 현재 13명이 참여 중이고 목표는 20명이다.

반면 2호점은 ‘고령자친화기업’ 공모사업으로, 인건비에 대한 군의 직접 지원이 없다. 장영범 영암시니어클럽 관장은 “2호점 참여자들은 4대 보험에 가입된 정규직 형태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풀타임 근무한다”고 밝혔다. 참여 인원은 19명이 목표이나, 29일 현재 군청과 시니어클럽 측 확인 결과 실제 참여 인원은 10~13명 수준으로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식대는 1호점보다 3,000원 높은 11,000원으로 책정됐고, 메뉴도 한식뷔페에 디저트바, 즉석요리까지 갖췄다.

현재는 오후 3시까지 점심 영업만 하고 있으나, 향후 오후 9시까지 운영시간을 확대해 저녁 영업까지 소화할 계획이다.

1호점의 경우 주변에 경쟁 식당이 없는 입지에서 사실상 독점적으로 운영되며 손익분기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군에서는 이를 성공 사례로 판단해 2호점 확대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상권 경쟁 불가피…손익분기 부담

문제는 2호점이 위치한 삼호읍의 상권 환경이 1호점과 다르다는 점이다.

삼호읍은 HD현대삼호중공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이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인근에 민간 식당이 다수 영업 중인 상황에서 공공 지원을 받는 식당이 들어서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저녁 시간대까지 영업이 확대되면 주변 식당과의 경쟁 범위는 더욱 넓어지게 된다. 인건비 지원 없이 매출만으로 운영해야 하는 구조상,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정규직 인건비를 충당하려면 상당한 매출이 필요해 적극적인 영업이 불가피하다.

영암시니어클럽 측은 상권 마찰을 줄이기 위해 HD현대삼호가 처음 권유한 1층 상가 대신, 그동안 창고로 쓰이던 3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식대를 11,000원으로 높게 책정한 것도 “인근 식당과의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장영범 관장의 설명이다.

다만 개소 전 진행된 상권 영향 분석은 사업 주체인 영암시니어클럽이 직접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관장은 “복지부 컨설턴트들과 함께 상권 분석을 실시했다”고 밝혔으나, 사업 당사자가 직접 분석을 주도한 만큼 객관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상인회 반응 엇갈려

지역 상인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장영범 관장은 “삼호읍 3개 상인회 회장들을 만났을 때 오히려 ‘먹거리촌처럼 모여 있는 게 좋다’, ‘상권도 아닌 곳에서 왜 하느냐, 중심 상권으로 오라’는 호의적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인근 백반집 사장도 “11,000원이면 우리와 메뉴가 겹치지 않겠다”며 공생을 고민해달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해 5월 군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서 고화자 의원은 “삼호의 음식점 영업자들이 상당히 반론이 많다”며 “소상공인 살리기를 행정에서 주도하면서 동시에 상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기찬밥상 2호점이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책 목표와 지역 상권 보호라는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찾아갈지 향후 운영 성과가 주목된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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