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본사 앞 1인시위 100회를 맞이하며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
| 2026년 02월 13일(금) 1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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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본사 앞 1인시위 100회째를 맞이합니다.
지난해 9월 주민들도 모르게 우리 지역에 345,000V의 초고압 송전선로가 건설된다는 소식을 듣고,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1인시위가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바람, 눈보라를 뚫고 아침마다 이 곳에서 피켓을 들고 함께 해 주신 주민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송전선로 건설이 알려진 후 5개월 동안 영암군대책위는 수많은 투쟁을 진행해 왔습니다. 한전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만 3번을 진행했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천 여명이 모여 전국대책위 출범 기자회견과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까지 행진도 했습니다. 한전의 주무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있는 세종시를 찾아 500여명이 넘는 집회도 주관했습니다. 한전의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입지선정위원회를 저지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가려다 경찰과 충돌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으로 입건되어 경찰조사도 받아야 했습니다. 수많은 회의가 열렸고, 강연회를 통해 송전탑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공부도 했었습니다. 언론사와의 인터뷰가 계속 되었고, 청와대 비서관과의 면담도 참여했습니다. 기자회견이나 국회 토론회도 수 차례 열렸습니다. 수를 헤아리기도 힘든 주민들의 요구가 담긴 현수막을 영암 곳곳에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런 영암군대책위의 노력으로 용인반도체국가산단과 고압송전탑 건설 재검토 문제가 대통령과 장관의 입을 통해 나오기 시작했고, 언론의 주요 이슈가 되었습니다. 영암군대책위는 전국 여러 곳에 구성되어 있는 송전탑 반대 대책기구 중에서도 가장 투쟁을 열심히 하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는 영암군대책위만의 노력이 아닌 주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전 앞 1인 시위 100회를 맞아 그동안 많은 참여와 후원을 해 주신 군민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영암군대책위의 노력으로 수도권과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비수도권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송전탑 건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대통령이나 주무 부처 장관의 송전탑 우려 목소리에도 정부와 한전은 우리 지역을 지나가는 신해남-신장성 입지를 강압적으로 확정하는 등 송전탑 건설의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전 사장은 송전선로 건설의 속도전을 주문하는 등 민심을 거스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송전탑 건설의 본질적 문제인 용인반도체국가산단의 재검토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 간의 진흙탕 개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영암의 사회단체 회장이라는 자가 송전탑 건설 반대 현수막이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영암의 미관을 해친다며 철거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장하는 자의 회장 취임 축하 현수막이 불법으로 버젓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전의 입지선정위원 활동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초고압 송전선로 최적 경과 대역을 우리 지역에 지나가도록 한 책임을 가진 자가 오히려 지역을 지키려는 대책위를 폄훼하는 것은 도둑이 매를 드는 격입니다. 이런 주장은 국민들의 입을 막아 정권을 유지하려는 독재자와 닮아 있습니다. 또한 반대대책위를 군민들로부터 고립시켜,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려는 한전의 그동안의 활동과 닮아 있습니다.
고압 송전선로와 철탑 건설을 막아 아름답고 살기좋은 우리 고장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으로 시작한 반대대책위 활동이 이제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키는 거창한 투쟁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오직 영암군민들을 믿고, 지역과 주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쉼 없이 이어가겠습니다. 군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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