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과정의 혼선, 피해는 군민에게 돌아간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2월 13일(금) 13:57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공천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영암군수 경선을 둘러싼 혼선이 잇따르고 있다. 적격심사 결과를 둘러싼 용어 혼란, 계속심사 대상자를 부적격 탈락자로 둔갑시킨 허위 정보의 유통, 그리고 이 와중에 요동친 여론조사 수치까지.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텃밭에서, 공천 과정의 혼선은 단순한 당내 문제가 아니라 군민의 선택권을 훼손하는 문제다.

이번 적격심사에서 영암군수 출마 예정자 3인 중 전동평 전 군수와 최영열 전 전남도 민원실장이 ‘계속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계속심사는 서류보완이나 추가검증이 필요하다는 의미이지, 출마 자체가 거부된 ‘부적격’과는 전혀 다르다. 그런데 이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일부에서는 두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 영암군수 경선이 사실상 단일 후보 구도로 확정된 것처럼 오인되는 사례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이런 혼선이 여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적격심사 결과 발표 직후인 2월 6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기존 조사와는 전혀 다른 수치가 나왔다. 한 달 전만 해도 50%에 육박하던 후보의 지지율이 42%로 떨어지고, 30% 초반에 머물던 후보의 지지율이 47%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다른 대형 이슈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위 정보의 확산과 여론 변동 사이의 시기적 정황을 가볍게 볼 수 없다.

물론 여론조사 수치의 변동에는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소한 이번 사태는 공천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유권자의 인식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전남도당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시당은 부적격 대상자에게만 이의신청을 안내한 반면, 전남도당은 적격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에게 일괄적으로 이의신청을 하라고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기각’이라는 용어가 전원 탈락으로 오해되는 등 불필요한 혼란이 증폭됐다. 공천 절차를 관장하는 도당이 스스로 혼선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공천은 단지 당의 내부 행사가 아니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영암에서 공천은 사실상 군민의 대표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공천의 모든 과정은 투명해야 하고,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어야 한다. 잘못된 정보로 특정 후보가 부당한 이익이나 피해를 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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