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를 두려워하는 혁신은 없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2월 27일(금) 11:05
이명자 영암열린신문 독자위원회 위원장

민주주의는 서로의 다름을 확인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대화의 광장’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민선 8기 우승희 군정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앞에서는 ‘혁신’이라는 화려한 구호를 외치지만, 뒤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담긴 현수막을 어둠 속에서 거둬들이기에 급급합니다. 정당한 쓴소리를 내는 군민에게 ‘정치색’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씌워 갈라치기 하는 모습은 혁신이 아닌,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발상입니다.

비판은 권력을 공격하는 화살이 아니라, 권력이 길을 잃지 않도록 앞을 비추는 등불입니다. 그 등불을 강제로 짓밟는 것은 영암의 미래를 어둠 속에 가두는 행위와 다름없습니다.

“을사년 한 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영암군의 주인공은 언제나 군민 여러분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버젓이 내걸고 영암의 주인공은 군민이라 외치면서, 정작 군민의 목소리는 ‘아랫것’의 투정처럼 홀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정을 비판하는 군민을 향해 “용서할 수 없다”라는 식의 인식을 드러내는 것은, 본인을 ‘용서의 주체’로, 군민을 ‘용서받아야 할 객체’로 상정하는 제왕적 군림의 전형입니다. 군수는 군민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군민의 명령을 수행하는 대리인일 뿐임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영암은 대대로 땅을 일구며 정직하게 살아온 농업의 도시입니다. 지금 우리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의 생존을 보듬는 실질적인 ‘생활의 빛’입니다. 하지만 우승희 군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빈번한 축제와 전시성 문화사업, 소수 청년만을 위한 카페·음식점 지원사업 등 오직 ‘렌즈 속에 담길 화사한 미소’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땀 흘리는 농민의 거친 손마디보다 ‘화사한 미소’ 사진 한 장을 우선시하는 ‘이미지 정치’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얄팍한 치장에 불과합니다.

화려한 무대 조명 아래서 정작 영암의 진짜 주인공인 농민들은 시린 소외를 견디고 있습니다.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바깥으로 보여지는 화려함이나 어설픈 세련됨이 아닙니다. 내 삶의 터전에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권리, 그리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군수와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나의 고충이 군정에 닿고 있다는 ‘존중의 빛’입니다.

쓴소리를 두려워하는 권력에게 혁신은 없습니다.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영암을 진정으로 밝히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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