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수 선거, 프레임이 아니라 증거로 말하라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
| 2026년 03월 13일(금) 13:25 |
6·3 지방선거 영암군수 경선을 둘러싼 공방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이중투표 유죄 판결 논란, 군수 일가 뇌물수수 의혹 고발, 허위사실 유포 고소, 여론조사 직권조사 요청까지. 후보들이 정책으로 겨루기도 전에 고소장과 고발장이 먼저 날아다니는 형국이다.
문제는 공방의 양상이다. 군수 부인의 제네시스 G80 저가 매입 의혹, 군수 부친의 차량 대금 대납 의혹, 창고 건축비 부담 주체 논란. 이 쟁점들의 핵심은 자금의 흐름이다. 차량을 누가 얼마에 샀는지, 대금을 누가 냈는지, 건축비를 누가 부담했는지는 계좌 기록과 거래 내역으로 확인되는 사안이다. 그런데 우승희 군수 측의 대응은 고발인의 건물 매입 불만, 협박성 문자, 정치적 결탁 가능성을 앞세우는 데 치중돼 있다. 고발인의 동기를 따지는 것이 부당한 일은 아니지만, 동기가 불순하다는 것이 곧 고발 내용이 허위라는 증명은 되지 못한다. “왜 고발했느냐”로 “무엇을 고발했느냐”를 덮을 수는 없다.
이중투표 지시 유죄 판결도 같은 구조다. 법원이 선고한 유죄는 고발의 배후가 누구든 효력이 달라지지 않는다. 주변부 쟁점으로 본안을 희석시키려는 시도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뿐이다.
보도 환경도 우려스럽다. 같은 사건을 두고 어떤 매체는 자금 흐름을 파고들고, 어떤 매체는 고발인의 정치적 동기를 전면에 세운다. 반박 보도에서 “계약서와 계좌 내역으로 확인시켰다”고 하지만, 해당 자료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반박 자료가 존재한다는 것과 검증됐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영암군민이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사실이면 사실이라고, 아니면 아니라고, 기록으로 보여달라는 것이다.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 선거까지 석 달이 채 남지 않았다.
후보자들에게 묻는다. 군민 앞에 내놓을 것이 고소장인가, 영암의 미래에 대한 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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