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위원회가 만든 또 다른 분쟁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3월 20일(금) 14:46

영암군파크골프협회의 정상화는 대체 언제쯤 가능한 것인가. 관리단체 지정 3개월여, 상황은 나아지기는커녕 악화일로다. 선거를 통해 새 출발을 하겠다더니, 그 선거가 오히려 분쟁의 새 불씨가 됐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2월 13일 협회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들의 기탁금 1,000만 원 중 312만 원이 식대·간식·위원 일비로 지출된 뒤 잔액만 반환됐다. 규정은 양 후보 모두에 대해 전액 반환을 명시하고 있다. 선거운영위원회 구성도 규정이 요구하는 외부위원 3분의 2 이상 요건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기에 유령클럽을 통한 선거인명부 조작 의혹으로 형사고발, 당선무효 소송, 도 협회 인준 보류까지 겹쳤다. 정상화를 위한 선거가 사태를 더 꼬이게 만든 것이다.

관리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되짚어야 한다. 분쟁으로 마비된 협회를 안정시키라는 것이 관리단체 지정의 취지다. 그 책임을 진 관리위원회가 선거운영위 구성에서부터 요건을 맞추지 못했고, 후보자 동의 없이 기탁금을 선거 비용으로 전용했다. 관리위원장은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했지만, 재원 마련은 선거를 설계하는 단계에서 해결했어야 할 문제다. 닥쳐서 기탁금에 손을 댄 것은 운영 능력의 부재를 스스로 드러낸 꼴이다.

체육회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관리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체육회다. 합동조사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아직 상위 단체 회신 대기 중이라고 했다. 본지가 2월 6일 관리 공백을 처음 보도한 이후 한 달 넘게 실질적 조사조차 시작되지 않은 셈이다. 관리단체를 지정해 놓고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행정이 아니라 방치다.

관리위원회는 분쟁을 수습하라고 만든 기구다. 새로운 분쟁을 만들라고 세운 것이 아니다. 기탁금 전액 반환, 선거 절차 전반에 대한 객관적 조사, 관리위원회 운영 자체에 대한 재점검이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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