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의 변] 흙 위에서 답을 찾는 정치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4월 03일(금) 11:07
이행도 전남광주특별시 시의원 예비후보
영암군 제1선거구·더불어민주당

모든 시작은 믿음에서 비롯됐고, 저에게 그 믿음은 흙이었습니다.

농민의 아들로 영암에서 태어나 영암초등학교, 영암중학교, 영암고등학교를 거쳐 한국농수산대학교 대가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열아홉에 농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힘들고 험한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단순한 직업 선택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바꾼 결단이었습니다.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와 축산농가를 일궜습니다. 그런데 브루셀라병이 농장을 덮쳤습니다. 한우 100두를 모두 살처분해야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전부를 잃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없었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았습니다. 농업은 단순한 생산이 아니라 생명과의 약속이라는 것을. 지금은 550두 규모의 한우를 사육하며 개량과 번식에 힘쓰고 있고, 농장은 젊은 농업인들이 찾아와 배우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청년농업인단체인 영암군 4-H연합회에 가입한 것이 또 하나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지(智)·덕(德)·노(勞)·체(體)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며 전라남도 회장을 거쳐 7만여 회원의 한국4-H중앙연합회 회장을 연임했습니다. 작은 조직의 리더부터 전국 단위의 리더까지 맡으면서 지도자의 중요성과 소통의 소중함, 그리고 더불어 함께 사는 일의 무게를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전국의 청년농업인들을 만나며 타 지역의 행정과 발전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고, 그때마다 우리 영암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영암을 떠나지 않아도 꿈꿀 수 있는 곳으로

고향을 지키며 살면서 하나둘 떠나가는 친구들, 선후배들을 보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지역이 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한다면 우리 청년들에게도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걱정에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무엇보다 농업·농촌이 살아야 영암이 삽니다. 농산물 가공유통센터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영암 동부권 농촌재생사업,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한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겠습니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난개발을 막아 농촌의 정주생활권을 지키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국립공원 월출산을 충분히 활용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영암의 농·특산물로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하여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날 교육 환경도 바꿔야 합니다. 영암군이 운영하는 군민속씨름단이 전국 최고 명문으로 우뚝 섰지만, 정작 영암 출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초·중·고교 어디에서도 씨름 선수를 육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암초등학교 수영부는 전국소년체전 전남도 대표선수를 8명이나 배출했지만, 중·고교에 수영부가 없어 운동을 계속하려면 타 지역으로 떠나야 합니다. 체육뿐 아니라 예술 분야까지, 아이들의 소질을 고루 키울 수 있도록 초·중·고 특기 진학 연계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영암읍 중심의 U-16 주니어 테마파크와 창의센터 설립도 추진하여 청소년들이 꿈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그렇게 키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의료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영암군은 의료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청년 부부가 아이를 낳으려 해도 산부인과가 없어 광주나 목포로 원정출산을 떠나야 합니다. 아이가 아파도 타 지역 병원을 찾아야 하는 현실이 계속되니 젊은 부부들은 하나둘 떠나고, 농촌에서 아이들을 보기 힘든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영암군 공공의료원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소아과 신설은 지역민 의료복지의 첫걸음입니다.


농부가 하늘과 땅을 읽듯

스마트축산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기술만으로 농업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람의 손과 마음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토론의 기술이 아니라 경청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농부가 하늘과 땅을 읽듯, 정치도 사람의 목소리를 읽어야 합니다.

흙을 만지고 생명을 돌보며 사람을 배웠습니다. 영암에서 태어나 자라고 생활하면서 느꼈던 희망과 아픔 모두를 알고 있습니다. 청년이 살아야 지역이 삽니다. 흙 위에서 시작된 경험을 바탕으로 군민의 삶을 지키고 지역의 미래를 키워내는 일꾼이 되겠습니다.

[약력]
영암 출생, 영암 거주
한국농수산대학교 대가축학과 졸업
한국4-H중앙연합회 회장 역임
한국농업경영인 영암읍협의회장 역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영암군협의회 청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청년위원장
영암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역임
영암읍 주민자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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