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문화축제, 지역경제의 마중물이 되려면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4월 03일(금) 14:03

2026 영암왕인문화축제가 개막한다. 의전 중심 개·폐막식을 폐지하고 콘텐츠형 프로그램으로 전환한 것, 인디 음악·인문학 강연·키즈 IP 협업·전통 기술 체험 등으로 콘텐츠의 폭을 넓힌 것 모두 의미 있는 시도다. 전국 지자체 축제가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 속에서, ‘인물 축제에서 인문 축제로’라는 방향 전환은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결과일 것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9일간의 축제가 지역에 갖는 경제적 의미는 작지 않다. 방문객 유입은 숙박·음식·교통·농특산물 소비로 이어지고, 이는 지역 상권과 농가의 소득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올해 F&B 매장을 유치하고 농·특산물 판매관을 확대한 것은 축제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그러나 축제가 진정한 마중물이 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바가지요금과 불법 노점 문제다. 영암군이 올해 가격표 게시 의무화와 상시 모니터링을 내세웠다는 것은, 그간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방문객이 한 번 나쁜 경험을 하면 다시 찾지 않는다. 선언에 그치지 않는 실효성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

프로그램의 양적 확대가 질적 완성도를 담보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9일간 인문학 강연, 민속예술, 넌버벌 퍼포먼스가 매일 동시에 운영되는 구성은 풍성하지만, 평일 관객 수가 제한적인 지역 축제의 여건을 고려하면 적정 규모에서 밀도 있게 운영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영암군이 ‘2027~28 영암방문의 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올해 축제가 그 시작이 되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지보다, 그들이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인상을 가져갔는지를 묻는 것이 축제 이후의 과제다. 방문객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을, 지역에는 실질적인 경제적 온기를 남기는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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