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인 첫 주말, 왕인축제 남은 3일은

주중 이어진 비로 벚꽃 한풀 꺾여
10~12일 퍼레이드·구림의 밤 집중
“면별 부스 사라져 아쉽다” 목소리도

선호성·이민정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4월 10일(금) 11:01

2026 영암왕인문화축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4일 개막 이후 첫 주말 벚꽃 만개와 맞물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대거 몰렸으나, 주중 이어진 비로 벚꽃이 한풀 꺾이면서 축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0일 ‘왕인 문화 주간’이 시작되면서 핵심 프로그램이 남은 3일에 집중 편성됐다. 벚꽃 변수가 약해진 조건에서 재단이 강조해 온 콘텐츠형 축제의 흡인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개막 첫 주말, 벚꽃 만개 속 가족 관광객 집중

개막일인 4일 아침에는 전국에서 3,500여 명이 참가한 벚꽃마라톤대회가 열렸다. 10km·5km·건강걷기 코스를 따라 참가자들이 벚꽃길을 달리며 축제의 문을 열었다. 전날까지 내린 비로 우려가 있었지만 출발과 함께 날이 개었고, 윤재광 군수 권한대행도 5km 코스에 직접 참여했다.

낮 동안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에서는 왕인박사 마당극, 인문학 항해 토크 콘서트, 거리공연 ‘리듬과 숨결’, 프로바둑기사와의 대국 체험 등이 이어졌다. 밤에는 상대포 역사문화공원에서 낙화놀이와 공연이 어우러진 ‘상대포 판타지’가 펼쳐졌다.

둘째 날인 5일은 벚꽃이 절정에 이르면서 축제장이 하루 종일 북적였다. 주요 체험 부스와 공연장마다 대기줄이 이어졌고, 어린이 관람객을 겨냥한 ‘캐치! 티니핑 싱어롱쇼’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영암의 민속예술을 소개하는 ‘감동의 샘터’는 이날 신북면 갈곡 들소리를 첫 무대로 올렸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세대를 이어온 소리를 관람객에게 전달했다.



벚꽃 꺾인 뒤 맞는 둘째 주말…퍼레이드·야간 무대가 중심

첫 주말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주중 비가 이어지면서 만개했던 벚꽃잎이 빠르게 떨어졌다. 둘째 주말인 11~12일에는 비 예보가 없어 날씨 변수는 해소됐지만, ‘벚꽃 특수’에 기대기는 어려운 조건이 됐다.

‘왕인 문화 주간’ 첫날인 10일(금)에는 기존 개막식을 대체하는 특별 오프닝 ‘항해의 시작’이 주무대에 오른다. ‘현역가왕’ 시리즈로 팬덤을 확보한 홍지윤, 전국 노래교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박구윤, ‘나불도 연가’로 사랑받는 현진우 등이 축하공연 무대에 선다.

11~12일(토·일)에는 올해 축제의 대표 주제행사인 ‘위대한 행렬’이 집중 개최된다. 왕인박사 테마 퍼레이드와 조선통신사 퍼레이드가 유적지와 상대포 역사문화공원 일원에서 펼쳐지고, 왕인박사 마당극도 이어진다. 같은 기간 ‘왕인박사와 함께, 보물찾기’도 운영된다. 참가자가 스마트폰으로 지도에 표시된 지점을 찾아다니며 퀴즈를 풀고 단계별 점수를 쌓는 방식으로, 별도 신청 없이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전통민속놀이 체험존과 ‘위대한 기술자들’·‘왕인의 감각’·‘왕인의 발자취’ 3개 테마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축제 폐막일인 12일(일)에는 ‘감동의 샘터’ 마지막 무대로 삼호 강강술래가 오른다. 같은 날 저녁 6시부터는 군서청년회가 주관하는 ‘구림의 밤’이 주무대에서 열린다. 발라더 테이와 윤수현, 이박사, 퓨전 플루트 아티스트 서가비가 출연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활기 이면에 남은 아쉬움의 목소리

활기찬 첫 주말 풍경 이면에서는 운영 방식 변화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족·지인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군서면 주민 A씨는 먹거리 부스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진 점을 짚었다. 과거에는 면별로 청년회나 새마을부녀회 등이 부스를 맡아 주문부터 서빙까지 전담했다. 반면 올해는 외부 프랜차이즈 중심 F&B 매장이 들어섰고, 다회용기 사용에 따라 관람객이 직접 줄을 서서 음식을 받아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A씨는 “먹다 말고 가서 줄 서서 받아와야 되고, 부족하면 또 일어나서 갔다 와야 되고, 이게 어르신들 정서에 안 맞는다”고 말했다. 각설이 공연처럼 지역 어르신들에게 친숙했던 볼거리가 줄어든 점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나왔다.

재단이 강조해 온 ‘체류형·콘텐츠형 개편’과 ‘일회용품 없는 축제’ 정책은 가족 관광객과 외지 방문객층에는 분명한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오랜 지역민의 생활 감각과는 일정한 거리가 생겼다는 점도 이번 축제가 남긴 과제로 보인다. 개편이 가져온 효과와 그 그늘은 축제 폐막 이후 별도로 짚어볼 사안이다.



운영·안전 대책 속 12일 폐막

한편 영암군과 영암문화관광재단은 축제 기간 사회단체·자원봉사자 등 8,000여 명을 투입해 운영과 안전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관광객 불편 사항으로 지적돼 온 불법 야시장·노점상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고,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판매 가격표 게시 의무화와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군 보건소는 먹거리 부스 위생 점검과 방역 소독을 병행하며 감염병 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다. 2026 영암왕인문화축제는 12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 역사문화공원 일원에서 이어진다.
선호성·이민정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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