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의원 제2선거구의 침묵을 묻는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
| 2026년 05월 08일(금) 14:10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암 도의원 제2선거구에서도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2022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단독 출마에 의한 무투표 당선이었고, 이번에는 민주당 경선 단계에서도 단수 공천이었다. 후보등록 마감 전이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같은 선거구에서 경쟁 없는 선거가 반복된다면 이는 우연이라기보다 구조의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무투표 당선은 현행법이 허용한 제도다. 후보 수가 정수를 넘지 않으면 투표 없이 당선이 결정되며, 헌법재판소도 합헌으로 판단한 바 있다. 다만 합법이라는 사실이 그 결과를 곧 민주적으로 충분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선거는 단순히 대표를 뽑는 절차가 아니라, 유권자가 후보를 검증하고 선택함으로써 권력에 위임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영암의 모습을 보자면, 군수 본선에서는 우승희 현 군수와 최영열 후보의 경쟁 구도가 성립했다. 그러나 광역의회로 한 단계 내려간 도의원 한 자리에서는 경쟁이 사라지는 모양새다. 해당 지역구에서는 그 자리를 노릴 인적·조직적 기반이 그만큼 얕다는 사정으로도 읽힌다.
이는 단독 출마 후보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일은 아니다. 일당 우위 구조, 정당 공천의 관문, 신인 진입의 비용이 겹쳐 빚어낸 결과에 가깝다. 그러나 그다음 질문은 남는다. 경쟁 없이 당선된 의원은 4년간 의정활동의 동력을 어디서 얻는가. 공약 검증의 기록이 없고, 토론의 장을 거치지 않은 임기를 유권자는 어떤 잣대로 평가할 수 있는가.
당선이 예정된 후보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군민 앞에 서야 한다. 경쟁자가 없다고 해서 공약과 정책 수렴을 소홀히 한다면, 무투표 당선의 그늘은 그만큼 더 짙어진다. 정당 또한 공천장 한 장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영암의 민주주의는 투표용지에서만 자라는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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