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지구, 청사진보다 현실 점검이 먼저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5월 22일(금) 13:42

삼호지구 리조트·주택·상업시설 예정부지 일부가 경매에서 태양광 발전업체에 낙찰됐다. 이번에 낙찰된 토지는 삼호읍 난전리 일원 약 12만8천 평으로, 감정가의 3분의 1 수준인 100억 원대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주거·상업 기능을 맡을 핵심 부지가 경매 시장에 나온 사실이 삼호지구 개발의 현실을 보여준다.

낙찰자가 태양광 업체라고 해서 부지가 곧바로 태양광 발전단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솔라시도는 기업도시특별법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며, 용도 변경에는 시행사 협의와 정부 승인 절차가 따른다. 그러나 법적 절차만으로 우려가 해소되지는 않는다. 문제의 본질은 태양광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핵심 부지가 왜 경매로 넘어갔고 공공 지분이 참여한 개발사업의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가에 있다.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스모스링스CC도 개장 5개월 만에 영업을 중단했고, 공매 끝에 BS그룹 계열사의 매입이 추진됐다. 형태는 다르지만 삼호지구 안에서 핵심 부지들이 잇따라 경매·공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점은 가볍게 볼 수 없다.

삼호지구는 영암군 인구 유치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 영암군은 해남 솔라시도 AI 시설에서 발생할 유입 인구 일부를 삼호권으로 끌어오겠다는 계획 아래 삼호지구를 배후 주거단지 1순위로 꼽아 왔다. 그러나 SK·오픈AI 데이터센터의 장성 첨단3지구 입지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AI 산업 유치 구도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주택·상업 예정지까지 경매로 넘어가면서, 영암군 구상은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변수를 맞았다.

따라서 이번 경매가 삼호지구 개발에 미칠 영향과 기존 주거·상업 기능 유지 방안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솔라시도는 전남 서남권 미래 성장축으로 설명돼 왔지만, 대형 개발사업은 청사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업 지속성, 공공관리 책임, 실현 가능성에 대한 냉정한 점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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