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선택 기준을 다시 묻는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5월 29일(금) 11:39

6·3 지방선거 막판 전남 곳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벌이면서, 영암군수 선거도 단순한 정당 선택을 넘어 현직 군정에 대한 평가와 변화 요구를 함께 묻는 선거가 됐다. 민주당 우세 구도는 여전히 강하지만, 이번 선거가 통상적인 현직 재선 추인 구도와 다르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 신호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미 드러났다. 현직 군수의 재선 도전임에도 경선은 근소한 차이로 갈렸고, 경선 이후 경쟁 후보자의 공개적인 원팀 행보도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현직 후보를 둘러싼 수사·고발 사안까지 남아 있어 유권자 판단의 기준은 더 엄격해졌다. 물론 최종 판단은 수사기관과 사법 절차를 통해 가려질 문제다. 그러나 선출직 공직자의 책임은 형사책임 확정 여부에만 머물 수 없다. 군민 앞에 납득 가능한 설명을 내놓는 일 역시 정치적 책임이다.

민주당도 전남 곳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전남에서 민주당의 강한 지지는 오랜 정치적 선택의 결과이지만, 어떤 후보에게도 자동으로 주어지는 면죄부일 수는 없다. 공천 불신, 경선 후유증, 현직 단체장에 대한 의혹 등이 반복된다면 유권자의 피로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변화론을 내세우는 무소속 혹은 경쟁 정당 후보들 역시 반사이익만으로 선택받을 수는 없다. 견제론을 넘어 지역의 산업, 일자리, 청년, 농업, 지역경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구체적 대안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 이번 선거의 본질은 정당의 깃발이 아니라 책임의 기준에 있다. 민주당 후보라서 무조건 선택해야 하는 선거도, 현직에 대한 반감만으로 대안을 고를 선거도 아니다. 후보들은 군정 평가와 변화 요구 앞에 성실히 답해야 하고, 수사기관은 선거 유불리를 떠나 사실관계를 공정하게 가려야 한다. 유권자는 정당보다 후보를, 구호보다 책임을, 반감보다 대안을 따져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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