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영암 생활인구 분석…체류인구의 역설 10월 33만1천명, 연중 최대…체류인구 1인당 카드사용액은 최저 선호성·이민정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
| 2026년 06월 05일(금)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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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에 지난해 한 달 동안 머문 사람은 적게는 20만 명, 많게는 33만 명을 넘었다. 주민등록인구가 5만 명 선 붕괴를 눈앞에 둔 지역 현실과는 전혀 다른 숫자다.
그러나 숫자가 보여주는 활력은 단순하지 않았다. 생활인구가 가장 많았던 10월,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카드사용액은 오히려 연중 가장 낮았다. 8일 이상 장기 체류층은 연중 4만 명 안팎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월별 생활인구의 큰 변동을 만든 것은 계절에 따라 늘어난 단기·중단기 체류층이었다.
국가데이터처와 행정안전부가 산정한 2025년 생활인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암군 생활인구는 2월 20만 4,693명으로 가장 적었고, 10월 33만 1,3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등록인구를 합한 ‘등록인구’에 통근·통학·관광 등 목적으로 해당 지역에 머문 ‘체류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체류인구는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날이 한 달에 하루라도 있으면 집계된다. 따라서 월별 생활인구는 특정한 하루에 동시에 영암에 있었던 인원이 아니라, 한 달 동안 영암에 머문 사람을 월 단위로 산정한 수치다.
줄어든 주민등록, 계절성 뚜렷한 생활인구
주민등록인구 흐름은 계속 하락했다. 영암군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1월 5만 1,261명에서 12월 5만 69명으로 줄었다. 1년 동안 1,192명, 2.3% 감소했다. 감소는 특정 달에 몰리지 않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도 빠짐없이 줄었다. 영암의 인구 감소가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흐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반대로 외국인등록인구는 늘었다. 영암의 외국인등록인구는 1월 9,795명에서 11월 1만 789명까지 증가했다. 12월에는 소폭 줄었지만, 연중 등록인구의 상당 부분을 외국인등록인구가 채웠다. 주민등록인구는 줄고 외국인등록인구는 늘어나는 흐름이 한 해 동안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생활인구로 시야를 넓히면 영암의 다른 얼굴이 드러난다. 2월 생활인구는 20만 4,693명으로 등록인구의 3.4배 수준이었다. 10월에는 33만 1,342명으로 등록인구의 5.4배에 달했다. 이 큰 변동을 만든 것은 체류인구였다. 체류인구만 놓고 보면 2월에는 등록인구의 2.4배, 10월에는 4.4배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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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체류인구 최다, 1인당 카드사용액은 최저
10월은 영암여행 1+1 사업, 국화축제, 한옥문화비엔날레 등 가을 행사와 관광 수요가 집중된 시기와 겹친다. 실제로 10월 체류인구의 성격도 다른 달과 달랐다. 다른 시·도에 주소를 둔 체류인구 비중은 61.9%로 연중 가장 높았다. 반면 최근 3개월 기준 재방문율은 44.0%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평균 체류일수도 4.7일로, 5~6일 수준을 보인 다른 달보다 짧았다.
이는 10월의 체류 확대가 장기·반복 체류보다는 외부에서 들어온 단기성 체류와 더 밀접했음을 보여준다. 생활인구가 가장 적었던 2월과는 대조적이다. 2월은 평균 체류일수가 6.5일, 재방문율이 59.9%였다. 사람 수는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오래 머물고 반복적으로 찾는 성격이 강했다.
소비 지표에서도 역설은 뚜렷했다. 체류인구가 가장 많았던 10월, 체류인구의 1인당 평균 카드사용액은 13만 8천 원으로 연중 가장 낮았다. 반대로 생활인구가 줄어든 12월에는 17만 4천 원으로 가장 높았다. 많이 머문 달이라고 해서 한 사람당 더 많이 쓴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전체 소비에서 체류인구가 차지한 몫은 작지 않았다. 10월 영암의 전체 카드사용액 가운데 체류인구 카드사용액 비중은 38.7%였다. 한 사람당 사용액은 낮았지만, 체류인구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편을 유지했다. 10월 영암은 ‘많은 사람이 조금씩 쓰는’ 계절형 소비에 가까웠고, 12월은 ‘적은 사람이 오래 머물며 많이 쓰는’ 장기 체류형 소비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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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체류는 안정, 단기 체류는 가을 집중
체류기간별로 보면 구조는 더 분명해진다. 8일 이상 비교적 길게 머문 체류인구는 연중 3만 7천 명에서 4만 2천 명 사이였다. 월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같은 사람이 계속 머물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영암에 장기적으로 머무는 체류 수요가 일정 규모 유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1~7일 머문 단기·중단기 체류층은 크게 늘고 줄었다. 2월에는 10만 6천 명 수준이었지만, 10월에는 22만 8천 명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10월 생활인구를 끌어올린 핵심은 8일 이상 장기 체류층이 아니라, 1~7일 체류층의 급증이었다.
이 대목이 영암 생활인구의 핵심이다. 생활인구가 많다는 것은 분명 지역에 사람이 오간다는 뜻이다. 등록인구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산업·관광·생활권의 흐름이 영암 안에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체류인구가 늘었다는 말이 곧 정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해 영암의 생활인구는 지역의 활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활력이 아직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도 함께 드러냈다.
앞으로의 과제는 단순히 더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일회성 체류를 재방문으로 연결하고, 짧은 체류를 더 긴 체류로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연중 4만 명 안팎으로 유지되는 장기 체류 기반을 지역 경제와 생활서비스, 관계인구 정책으로 어떻게 연결할지도 중요한 숙제다.
생활인구 통계는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실험적통계다. 통신자료와 카드자료를 활용하는 특성상 일부 누락과 보정이 따르며, 공표 시점에 따라 수치가 조정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자료는 주민등록인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던 영암의 또 다른 인구 현실을 보여준다. 지난해 영암에는 많은 사람이 머물렀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머물렀고, 얼마나 썼으며, 다시 올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까지 따져볼 때 비로소 생활인구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선호성·이민정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