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의 순유출률 1위, 숫자가 아니라 경고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
| 2026년 06월 05일(금) 11:48 |
전남 인구 이동이 1년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영암군의 흐름은 달랐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의 2025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서 영암군은 호남·제주 43개 시군구 가운데 목포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유출률을 기록했다. 전남 군 단위로는 가장 높았다. 전남 전체의 반등이라는 숫자 뒤에 영암의 경고음이 묻혀서는 안 된다.
더 무겁게 봐야 할 대목은 유출 인구의 성격이다. 영암군은 20~30대 순유출률이 높았고, 25~29세와 10세 미만 순유출률도 호남·제주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몇 명이 떠났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에서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워야 할 세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영암은 일자리가 전혀 없는 지역이 아니다. 대불·삼호산단 등 산업 기반이 있고, 직업을 이유로 영암에 들어오는 흐름도 확인된다. 그런데도 전체 순이동은 마이너스이고, 청년층과 아동층 유출이 두드러진다. 일자리가 있어도 주거, 교육, 보육, 의료, 교통, 문화 등 생활 기반과 결합하지 못하면 사람을 부를 수는 있어도 머물게 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영암군은 청년정책과 정주 여건 개선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정책 성과는 홍보 가능한 일부 지표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남아 있는 청년의 인식이 일부 나아졌더라도, 실제 이동통계에서 청년층이 빠져나가고 있다면 그 간극을 먼저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누가 떠나고, 왜 머물지 못하는지를 묻는 일이다.
이번 통계는 출생과 사망을 포함한 전체 인구 증감이 아니라 전입과 전출의 흐름을 보여준다.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통계가 던지는 질문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 영암군 인구정책은 이제 ‘얼마나 들어왔는가’보다 ‘얼마나 머물렀는가’를 기준으로 점검돼야 한다. 영암의 순유출률 1위는 불편한 숫자다. 하지만 외면할 숫자가 아니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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