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까지 거론된 솔라시도…영암의 자리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 본격화
AI컴퓨팅센터 이어 투자 기대감
산업시설 논의는 구성지구 중심
삼호지구 역할 구체화 과제
용수·환경·영암 실익 검증 필요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6월 26일(금) 10:53
▲ 조선업이 밀집한 영암 삼호읍 삼호산단 일대. 솔라시도가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기존 조선업 중심 산업구조와 반도체 산업의 연계 가능성이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검토설이 커지면서 영암·해남 솔라시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가 확정된 데 이어 반도체 전공정 팹 후보지로도 거론되고 있지만, 산업시설 논의는 해남 구성지구 중심으로 흐르는 반면 영암 삼호지구의 역할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호남과 충남 지역의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새로운 클러스터를 추가로 조성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AI센터 이어, 반도체 후보지로 거론

최근 관련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남권에 반도체 생산 공장과 패키징 공장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지로는 광주·장성 첨단3지구, 해남·영암 솔라시도, 광주공항 부지 등이 거론된다. 오는 29일 예정된 국토공간대전환 민관합동회의에서 관련 구상의 윤곽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초기 논의는 주로 후공정 패키징 공장에 맞춰져 있었다. 패키징은 전공정에서 생산된 웨이퍼를 절단·조립·검사해 최종 반도체 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력과 용수,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전공정 팹까지 호남권 후보지에서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전공정 팹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제조시설로, 실제 유치될 경우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인력 수요까지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솔라시도는 넓은 부지와 재생에너지 기반, 용수 확보 가능성 등을 이유로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솔라시도는 행정구역상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읍에 걸쳐 조성되는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다. 다만 현재 확정된 국가 AI컴퓨팅센터 예정 부지는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이며, 최근 반도체 후보지 논의도 해남 구성지구 중심으로 설명되는 흐름이 강하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사업비 2조 4,065억 원 규모로, 오는 7월 착공해 2028년 하반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다만 전남도가 제시한 6조 원대 경제효과는 컴퓨팅센터 단독 효과가 아니라 관련 기업 입주와 전문인력 유입을 전제로 한 클러스터 전체 추산이다. 후속 시설 유치가 받쳐주지 않을 경우 실제 파급 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


삼호지구 역할, 아직은 미지수

국가 AI컴퓨팅센터 예정 부지는 해남 구성지구이지만, 솔라시도는 영암 삼호읍까지 포함하는 기업도시다. 향후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 경우 산업·정주 파급 효과가 영암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생산시설과 연구·업무 기능, 주거 수요가 어디에 배치될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삼호지구는 솔라시도 유입 인구를 수용할 배후 주거·상업 기능을 맡을 수 있는 지역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삼호읍 난전리 일대 주택·상업 예정지 약 12만 8천 평이 지난 5월 태양광 발전업체에 낙찰되면서 향후 활용 방향은 변수로 남았다. 전체 솔라시도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해당 부지가 배후 주거지로 설명돼 온 곳이라는 점에서 영암군의 인구 유치 구상과 맞물린 쟁점이다.

솔라시도는 기업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용도변경에는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앞서 코스모스링스CC 부지 매각까지 이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삼호지구의 주거·상업 기능이 계획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향후 변수로 남아 있다.

삼호지구의 향후 역할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실제 입지와 기능 배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시설과 연구·업무 기능이 해남 구성지구 중심으로 배치될 경우 영암 삼호지구는 배후 주거·상업 기능을 맡는 방식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관련 시설과 인력 수요가 영암 쪽으로 확산되지 않을 경우 지역 파급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가 전공정 팹까지 확대될 경우 검토해야 할 사안도 늘어난다. 전력과 용수, 초순수 처리, 폐수·화학물질 관리, 전문인력 확보 등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영암호 용수 활용 가능성, 환경 부담, 조선업 중심의 삼호권 산업구조와 반도체 산업의 연계 가능성도 함께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현재까지 반도체 투자 입지와 규모, 공정별 배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솔라시도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영암 삼호지구의 구체적 기능과 역할도 아직 별도 계획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정부·기업 발표와 전남도·영암군의 후속 계획에 따라 영암의 역할과 파급 효과가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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