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면·일본 하기시, 11년 만에 교류 재개 논의

1991년 민간교류로 첫 인연
2003년 후쿠에촌과 자매결연
문화·관광·농업 교류방안 논의
주민·농업인 참여방안 협의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년 09월 28일(월) 15:10

2015년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영암 덕진면과 일본 야마구치현 하기시의 자매교류가 11년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덕진면 방문단이 하기시를 찾아 문화·관광과 농업, 주민 교류를 다시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덕진면 공무원과 이장단, 영암낭주농협 관계자 등 28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하기시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16일 하기시 명륜학사에서 다나카 후미오 시장 등 현지 관계자들과 만나 문화·관광, 농업·농특산물 유통, 민간단체 교류 등 양 지역이 함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 지역 교류의 출발점은 현재 하기시에 포함된 옛 후쿠에촌이다. 일본 자치체국제화협회(CLAIR) 자료에 따르면 1991년 8월 후쿠에촌에 살던 덕진면 출신자의 소개로 당시 덕진면 농협장 등이 후쿠에촌을 방문하면서 교류가 시작됐다. 이후 상호 방문을 이어가다 2003년 6월 18일 덕진면과 후쿠에촌이 자매결연 협정을 맺었다.

후쿠에촌은 2005년 구 하기시 등과 합병해 현재의 하기시가 출범하면서 하기시에 포함됐다. 하기시도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덕진면을 자매도시로 소개하고 있어 자매결연 관계는 이어지고 있다.

영암군은 이 교류가 덕진면 청계마을 출신 고 배판석 씨의 주선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양 지역 주민들은 김장 담그기와 사물놀이 등을 매개로 교류를 이어왔지만, 배 씨가 2015년 별세한 뒤 교류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번 방문에는 배 씨의 동생인 배조복 덕진면 이장단장도 함께했다.

배조복 이장단장은 “형님의 주선으로 시작된 인연이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이어지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양 지역 주민들이 다시 오가며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다나카 후미오 하기시장은 방문단을 환영하며 트럼펫으로 대한민국 애국가를 연주하고, 덕진면과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덕진면은 앞으로 영암낭주농협과 이장단, 농업인단체 등과 함께 하기시 측과 교류 분야와 방식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승준 덕진면장은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행정뿐 아니라 주민과 농업인단체 등이 참여하는 문화·관광·농업 분야의 교류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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