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영암군이 영암군청에서 ‘2024년 SNS 기자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군은 지난해까지 ‘SNS 서포터즈’였던 단체를 올해부터 기자단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영암군이 ‘2024년 SNS 기자단’이라는 이름으로 인플루언서들을 고용한 최근의 행보는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보인다.

군청이 직접 선정한 이들 ‘기자단’이 영암의 다양한 문화와 관광, 역사 자원을 홍보하는 것은 단순히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기성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훼손하는 불건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우승희 군수는 기자단의 활동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암의 다양한 매력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는 공적 자원을 이용한 홍보의 한계를 넘어, 언론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행동이다.

‘기자’는 원칙적으로 사실을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들 기자단은 홍보 목적으로 글을 작성하고, 그 활동이 지자체에 의해 통제되고 조절되는 집단이다.

그런데도 이들에게 기자로 사칭케 하며 기자 본연의 역할에 혼동을 가하고 있다.

▲ 영암군은 특정 행사나 이벤트에 대한 취재를 허가하기 위해 발급하는 출입 허가증을 ‘임시 출입증’이나 ‘취재 허가증’이 아니라 굳이 정식 기자증과 유사한 ‘SNS 기자증’으로 발급했다. 허위의 신분을 증명하는 문서로 해석될 수 있어 이는 법적으로 허위공문서작성죄에도 해당할 수도 있다.

이는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자’라는 직업의 가치와 신뢰성이 손상당하고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신문통신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는 신문 기자를 “신문의 창간자, 편집인, 기자 및 그 밖의 종사자”로 정의하고 있다.

‘언론중재법’ 제2조에서도 기자를 “신문, 방송 등의 언론기관에 소속되어 뉴스를 취재하거나 편집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특정 언론사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 기자를 자칭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주지하길 바란다.

이러한 행동은 공공 당국이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무시하고, 그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통제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는 민주사회에서의 언론의 역할을 무시하는 행태이며,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정보 접근 권리와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의 침해라고 본다.

영암군은 ‘가짜’ 기자단의 기자 사칭을 즉각 중단하고,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존중하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선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