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News1]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행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부터 광주 주요병원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면서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319명의 전공의 중 약 70%, 즉 224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조선대병원에서도 108명의 전공의 중 절반 이상이 출근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전공의들도 순차적으로 근무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광주 기독병원의 전공의 26명도 사직 후 근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러한 집단사직의 배경에는 서울대를 비롯한 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서울 주요병원 전공의들이 전날까지 전원 사직서를 내고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에 동참하는 분위기라는 해석이다.

광주·전남 대표 3차 병원인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의 전공의 332명이 모두 이탈하게 되면,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두 병원은 전문의와 진료 보조간호사(PA)를 모두 투입해 진료와 수술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일부 병원은 전임의(펠로우)·임상교수 등 가용 의사들을 총동원해 3월 말까지 비상 당직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전공의 근무 중단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복지부는 이날 오전 호남권 3차 병원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섰다.

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 및 고발 조치 등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