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순 생활지원사

영암군 생활지원사가 비 오는 밭고랑에 쓰러져 있던 한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담당하는 강종순 생활지원사는 지난 17일 영암군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비상연락망을 통해 돌보고 있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미리 확인하라는 내용이었다.

영암군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주의보 이상 기상특보가 발효될 경우, 주말과 공휴일에 관계 없이 어르신들의 안전을 전화로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이날 인근 지자체 몇 곳에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어서 영암군도 시스템을 발동했다.

강 씨는 담당하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넣기 시작했다.

그중 시종면 82세 어르신이 연락이 닿지 않자, 걱정에 어르신의 마을로 향했다.

마을에서도 어르신의 행방은 알 수 없어, 강 씨는 경찰에 신고한 후 마을주민과 함께 어르신을 찾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주민이 밭고랑에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발견해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어르신은 응급실로 옮겨졌다.

비와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으로 위급했던 어르신은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어르신은 별다른 건강상 문제없이 자녀의 집에서 회복 중이라고 전해졌다.

강 씨는 “어르신이 건강을 찾아가고 계셔서 다행”이라며, “생활지원사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비가 예상되는 상황에 영암군이 미리 어르신들을 살피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강종순 생활지원사님은 평소 사명감이 투철하기로 유명한 분”이라며 “어르신을 부모님같이 살펴줘서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고령의 홀몸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