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민의광장 조감도

최근 영암군이 ‘영암읍 도시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군은 이번 계획을 통해 쇠퇴해가는 군청 소재지인 영암읍을 콤팩트시티로 조성해 ‘15분 도시’, ‘인구 1만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영암군에 따르면 2003년 1만206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지속 감소해 2023년 12월 기준 7815명까지 떨어진 영암읍을, 2030년까지 약 7733억원을 투입해 주거, 교육, 문화 등 도시기능을 집약한 콤팩트시티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까지 2500여 명의 인구를 유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계획의 주요 내용을 보면 권역별 특화 개발, 주거여건 개선, 문화체육시설 확충, 도시재생뉴딜사업, 지역순환경제 기반 마련 등이 눈에 띈다. 노후 공공청사를 복합개발하고, 빈집과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거단지와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옛 도시의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영암군문화예술회관 조감도

다만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7700억원이 넘는 재원 조달 방안이 불투명하다. 실제 영암군 2023년도 본예산 규모가 6300억 원임을 감안하면 재정적 뒷받침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인구 유입 목표치의 경우도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2000년대 초반 이후 20년간 지속된 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큰 폭의 인구 증가를 달성하기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의견 수렴 절차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지역 상권과 주민 생활에 직결되는 개발사업인 만큼 계획 수립 과정에서부터 주민들과의 소통과 합의 모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영암군의 도시개발 계획은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참신한 대안으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다만 실행 가능성과 구체성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영암군의 혁신적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와 내실있는 추진, 지역사회의 역량 결집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영암읍이 콤팩트시티로서 어떤 변화를 이뤄갈지, 인구와 지역 활력 증진 효과는 어떨지 지켜볼 일이다. 영암군의 선도적 노력이 열매를 맺기를 기대해본다.

선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