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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상급종합병원 진료 차질을 메우기 위해 전남지역 공중보건의가 대거 차출되면서 농어촌 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영암군 역시 지역 내 유일한 공중보건의마저 파견돼 주민들의 의료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이달 들어 도내 공중보건의 45명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차출됐다.

이는 전남지역 전체 공중보건의 267명의 16.8%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파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군의 경우 겨우 1명뿐인 공중보건의가 차출되면서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위협받게 된 상황이다.

이처럼 공중보건의 파견으로 인해 전남 도내 5개 보건소와 34개 보건지소에는 공중보건의가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며, 순회 진료를 실시하는 보건지소만 78곳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오는 4월 11일에는 도내 62개 보건기관에서 63명의 공중보건의 복무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이 기간에 의료 공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남도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지난 7일부터 외과 공중보건의사에 대해 휴가를 제한하는 한편, 공백이 발생한 보건기관에 대해서는 인근 지역 공중보건의의 순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취약지역 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해 비대면 진료 허용과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농어촌 지역 주민들, 특히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 제한된 의료 자원으로 인해 적절한 진료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전공의 집단행동과 맞물려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휴진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중보건의 파견과 복무만료로 인해 도민들의 진료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보건기관 방문 시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