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지난 겨울 이상 기후로 인한 월동 우렁이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지원에 나섰다. 도는 예비비 1억 4천만 원을 투입해 친환경 벼 등 재배농가에 왕우렁이 방제를 위한 유기농업자재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따뜻한 기온과 잦은 비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월동 우렁이 피해가 발생한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원 대상은 왕우렁이 피해가 발생한 친환경 논과 일반 논 벼 재배 농가이며, 총 1,864ha에 달하는 면적에 대해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4억 6,600만 원으로, 이 중 도비가 30%, 시군비가 70%를 차지한다. 지원 내용은 농가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돼, 친환경농가에는 공시된 유기농업자재를, 일반농가에는 일반 방제약제를 제공한다.

전남도는 왕우렁이 농법이 대표적인 친환경농법 중 하나로, 높은 효과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앙 후 5일 또는 써레질 후 7일 이내에 논 10a당 1.2kg 이내의 왕우렁이를 투입하면 98%의 논 잡초 제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는 친환경 벼 재배농가의 노동력 및 경영비 감소로 이어져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도는 왕우렁이의 무분별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도 함께 시행한다. 7월 한 달간을 ‘왕우렁이 일제수거 기간’으로 지정하고, 농경지와 용·배수로 주변의 우렁이알과 벼 생육초기 논 잡초제거에 사용된 왕우렁이를 집중적으로 수거할 계획이다.

유덕규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신속한 복구·방제를 위해 예비비 긴급 지원을 비롯한 현장 지도 강화로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마철과 중간물떼기 시점을 감안, 논둑 및 배수로 그물망을 설치해 우렁이알과 우렁이 제거 등 농업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